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여권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연루 의혹을 받는 인사들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위기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결을 벌였던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의 돈 선거 의혹까지 제기돼 여권이 자중지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검찰 수사가 확대될 경우 돈 봉투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돈 봉투 사건은 야권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돈을 뿌렸다는 논쟁이 일다가 수면 밑으로 잠겼지만 국민들은 이번 돈 봉투 사건을 두고 여당이나 야당 일부 정치인들만 그럴 것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선거 때만 되면 후보의 덕망과 자질보다는 돈이 있느냐는 말이 먼저 나올 만큼 금권선거는 일반화되어 있었다. 재력이 있어야만 정치인 후보 반열에 오를 만큼 돈과  정치인은 밀접했다. 후보들도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뒷돈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증거가 없고 발각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에 견주면 이번 돈 봉투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고,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출마한 당선자 든 낙선자 든 모두 뒷돈에 대해 자유로운 정치인은 없다고 사료된다. 들키지 않았다고 나는 깨끗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오십보 백보라는 것쯤은 국민 모두는 알고 있다.

어찌됐든 요즘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돈 봉투 사건과 안철수 열풍을 계기로 인적쇄신을 태풍처럼 밀어붙이며 과거 정치와 차별화하고 있는 모습은 다행이다.

그렇다면 꼭 정치인들만 깨끗하지 못할까?. 

오는 4월11일 우리 지역은 무안 역대 최고의 양대 선거라 할 수 있는 국회의원 선거와 군수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호기를 만난 듯 모 후보조직들이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등 조직꾸리기와 조직관리를 위해 예비후보들의 뒷 돈이 지원되는 모양이다. 또 일부는 표를 빙자해 돈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결국 유권자가 변하지 않으면 정치인이 변하려고 해도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로서는 돈의 유혹을 떨쳐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유권자들도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 후보 지지는 가능하겠지만 줄서기로 편가르기는 정치인에게도 그리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찌됐든 이번 돈 봉투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 정치가 한발 더 깨끗한 정치로 발돋움 될 것이라는 전망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듯 싶다. 유권자도 정치인도 모두 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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