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다른 기상현상은 진행 중일 때만 영향을 줄 뿐, 그 현상이 끝나면 함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마련이다. 그러데 대설은 현상이 진행 중일 때는 물론 그 현상이 끝난 후에도 피해가 많다.

눈이 내리고 나면 곧 빙판으로 변해 자동차가 땅 위에서 슬슬 기게 되는 등 도시의 교통대란을 일으킨다. 또한 눈사태로 도로나 철도가 매몰되어 교통이 차단되는가 하면 비닐하우스 및 축사를 무너뜨린다. 산간 오지(奧地)도 눈 때문에 고립되는데, 특히 오지의 경우는 눈이 녹아 길이 열릴 때까지 교통 두절 상태가 계속되므로 한겨울에 깊은 산악 지방에 들어갈 때는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빗길에서 40㎞/h 속도로 가다가 갑자기 정지하려면 30∼40m의 거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눈길에서 이 속도로 달리다가 완전히 멈추려면 60∼80m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눈길에서의 주행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다. 겨울 도로는 한마디로 변화무쌍한 살얼음판이다. 노면에 눈이 쌓여 있는 곳, 눈이 다져진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빙판인 곳도 있다. 이따금 군데군데 녹아서 마른 땅이 보이면 운전자들은 정말 반갑다.

이러한 빙판에서의 안전 운전을 위해 겨울엔 스노타이어나 체인 등을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도로가 완전히 빙판일 때는 이들 장구의 효과도 100% 믿을 수 없으므로 오직 차의 속도를 줄이는 것만이 최선이다. 눈길에서는 비가 올 때보다 두 배의 정지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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