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 낮 최고기온이 어제와 같다고 했는데 훨씬 더 춥다고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우리의 몸은 실제 외부의 기온을 더 낮은 기온으로 느끼게 되는데 이렇게 몸으로 직접 느끼는 온도를 체감온도라고 한다.

체감온도는 외부에 있는 사람이나 동물이 바람과 한기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써 온도, 바람, 습도, 일사량 등 여러 가지 기상요소의 효과가 더해져 나타난다. 여름에는 일사량의 영향을 많이 받고, 겨울에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겨울철에 바람이 강해질수록 피부의 열 손실률은 높아지며 결국 내부체온을 떨어뜨리게 된다. 예를 들어 영하 10℃에서 풍속이 5km/h일 때 체감온도는 영하 13℃이지만 풍속이 30km/h가 되면 체감온도가 영하 20℃까지 떨어져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된다.

체감온도는 바람이 1m/s 증가할 때마다 1℃∼2℃ 정도 내려가고, 바람은 강할수록, 습도는 높을수록 더 춥게 느껴진다. 습도가 높은 것은 주변에 수증기량이 많은 것이고, 수증기는 공기보다 비열이 높기 때문에 주변에 수증기가 많으면 추울 때에는 공기를 데우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체감온도는 사람마다 영양상태, 옷 두께, 심리상태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부모님들께서 배가 든든해야 덜 춥다며 자식들 배불리 먹이시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겨울철 시베리아의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 우리나라에는 북서풍이 4m/s 이상 불고, 매우 추운 날씨가 4일 이상 지속될 때가 많다. 겨울철 외출을 할 때는 기상청 홈페이지(http://www.kma.go.kr)를 통해 제공하는 기온예보 뿐 아니라 바람의 세기와 체감온도 등에 대한 정보도 활용하여 건강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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