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무안공항기상대

바람은 비행기에 꼭 필요한 기상요소다. 바람이 있어야 비행기가 쉽게 뜨고 빠르게 날며,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간혹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다가 활주로를 벗어나며 곤두박질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대부분 순간적인 돌풍이 불었다가 옆바람이 분 경우일 때가 많다. 비행기가 가끔 활주로의 방향을 바꾸어 뜨고 내리는 것도 바람을 고려하여 안전과 경제적인 면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시 미국으로 여행할 때, 갈 때와 올 때 걸리는 시간이 차이가 난다는 걸 알고 있는지, 그것은 바로 제트기류 때문이다. 제트기류란 중위도 지방의 대류권계면에서 북극을 중심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아주 빠른 바람을 말한다. 길이가 수천 ㎞, 폭이 평균 300∼500㎞나 되며, 속도는 보통 30∼50㎧이지만 최고 230㎧를 기록한 경우도 있다. 마치 사과크기의 지구에 도넛 모양의 바람띠가 걸쳐 있어 이것이 끊임없이 돌고 있는 형상을 생각하면 된다.

이 바람은 늘 동쪽으로 불기 때문에 미국까지의 비행시간을 2∼3시간 절약시켜 준다. 비행시간이 한 시간 단축되면 연료비가 7백만 원(1995년 기준) 정도가 절약된다고 한다. 반대로 미국에서 우리나라로 올 때는 제트기류가 역풍이 되어, 이 때문에 늦게 도착하기도 하며 연료도 더 많이 소모된다. 그래서 조종사들은 항공기가 뜨기 전에 출발 공항부터 도착 공항까지의 항공로 사이에 제트기류에 관한 정보를 비롯 예상되는 여러 기상정보를 참조한 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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