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상대로 한 미국의 태도는 전쟁이라는 최악의 선전포고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중동국가의 상사 주재원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파는 석유자원을 기본으로 하는 모든 나라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게다가 세계경제 불황 마저 겹쳐 국내경기는 제2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미 서남부권 지역경기는 지난해부터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침체에 빠져 요즘은 밤 9시만 넘으면 절반 이상의 상가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택시, 음식점 할 것 없이 불황으로 그 정도는 생각 밖으로 크다.

의식주 해결을 걱정하던 때와 비교한다면 비할 바가 아니지만 문화적 수준과 발달치에 따라 성장하고 뒷받침 되어온 경제적 수준이 불일치함으로서 그 고통은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당수의 주민들은 참여정부의 서민대통령에게 기대와 책임을 바라고 있지만 위기를 극복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데는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등산로에 가로등을 소등하고 차량운행을 제한하고 있지만 각자 개개인의 내핍정신이 무엇보다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모 일간지에 경기침체와 함께 동반되고 있는 가계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라는 주제로 그 해결점을 적시하고 있었는데 눈길을 끌었다.

물가와 공공요금, 학비까지 전반적으로 인상된 시점에서 가계부담은 가구 당 평균 2,300여 만원의 부채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부채는 생활비 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물가인상, 외적인 소비, 여가와 문화생활 향상 등에서 오는 것이라고 단편적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이런 경제적인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검약과 내핍이 해결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해결이 아닌 보완책 즉 더 이상의 마이너스 원인을 줄여야 한다는 게 올바른 해석일 것이다.

주말에 외출과 외식을 삼가고 불요불급한 사안 외에는 지출을 줄여 안정된 가계를 운영할 수 있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그러나 거기에는 연쇄적인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 허점과 맹점이 내재해 있다는 것이다.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것은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소비 지출이 안 된다는데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소비에 따른 지출, 그 지출로 인하여 경기는 부상하고 침체되는 상관관계는 어쩔 수 없는 공식인 것이다. 소득과 소비의 군형, 이러한 원칙이 깨어졌다는 게 침체의 원인에 가장 근접하게 풀이될 수 있는 이론이 된 셈이다.

소득은 늘어나지 않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음에도 유가 급등, 농축산물 가격 하락, 학비 인상 등은 소득이 지출을 따라가지 못함으로서 가계경제를 옭죄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수입은 적어도 씀씀이가 커졌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된다. 그러나 그 씀씀이는 개개인의 검약, 내핍정신의 부재 원인도 작용하고 있겠지만 사실은 물가인상과 소비지출요인이 증가 또는 평균 지출을 웃돌 수밖에 없음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겠다.

예전에 비해 농사를 짓더라도 자재대며 농약 구입비, 인건비 등은 생산된 농산물의 소득을 상회할 만큼 올라버렸음을 그 예로 본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는지 자명해 진다. 어려울 때일수록 절약하고 아끼는 것이 미덕일 수도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과 대안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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