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무안 백련 문화마당’…한달간 주말 문화마당으로
연산업축제 개선, 문화콘텐츠 장으로 육성
백련축제 3억 이상 예산, 올해는 7천만원 효과는‘긍정적’
동양최대 자생 백련지, 축제 중심에서 무대&

무안군은 그 동안 14회 개최해 온 연산업축제를 개선, 올해‘무안 백련 문화마당’공연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3일간(7월15일-17일)의‘일로품바 페스티벌’를 시작으로 한달간(7월23일-8월13일) 주말 상설 문화마당으로 지역 내 예술공연단체, 음악 동아리 등의 다채로운 공연과 문화행사로 펼쳐졌다. 특히, 이번 문화마당은 5회 주말행사로만 개최됐지만 과거 백련축제가 매년 3억원 이상 예산이 투입 개최된 데 반해 7천만원으로 치러져 경제적 절감효과는 물론 예전 축제 못지않는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자연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편집자주)

연꽃-산업축제-문화마당 차별화 불분명… 매년 폭염, 폭우, 태풍 삼재(三災) 싸움도 한계

연꽃축제-백련축제-백련대축제-연산업축제

□축제 지자체 산물, 전국 3천여개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증대 명분을 앞세워 지역 축제를 만들어 냈다. 지역의 특색있는 소재를 발굴 테마로 정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이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축제는 2010년말 현재 잠정집계 3천여개, 2009년도 문광부 공식집계 900여개의 축제가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현재 전국 900여개 축제 중 문광부가 선정한 대표축제는 5%에 불과한 44개 (최우수축제 8개, 우수축제 10개, 유망축제 24개) 뿐이다. 나머지 축제 대부분은 해를 거듭할수록 유사한 판박이 축제들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예산낭비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이들 축제의 경우 콘텐츠를 분석해 보면 전야제, 개막식 축하공연, 예술공연, 전시, 백일장, 부대행사, 특산품 판매 등 천편일률적으로 지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재판되고 있다.

축제가 이 지경이 된 데는 관 주도의 단순한 테마 축제로 반복되면서 단체장의 치적 쌓기와 축제 주체도 공무원이라는 점이 크다.

이처럼 행정에서 잔칫상을 차려놓고 지역민과 외지인 참여를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홍보에 나서지만 해를 거듭 할수록 지역민들의 의식은 수동적이다. 또한 관광객과 지역민들을 참여시키는 수단으로 연예인 초청 이벤트가 많다보니 축제의 주제와 본질도 사라지는 실정이다. 여기에 축제 성공여부를 관광객수로 평가하는 행정의 주먹구구 인원수 부풀리기도 문제점이다.

□연꽃축제도 지자체 홍보상품

연꽃-산업축제-문화마당 차별화 불분명… 매년 폭염, 폭우, 태풍 삼재(三災) 싸움도 한계 

무안군도 민선 들어 지자체 홍보 일환으로 1998년 일로 회산백련지 일대에서 연꽃을 주제로 축제를 개최, 2010년까지 14회를 개최해 왔다.

군은 당시 동양최대의 자생 백련지 10만평을 자랑하며 차별화로 관광객을 유혹해 나갔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연을 주제로 크고작은 축제가 20여곳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와 차별화에 실패했고, 아이디어 부재와 식상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한계에 직면했다. 특히, 높아지는 관광객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 게 문제였다.

그 동안 무안군은 연꽃축제-백련축제-백련대축제-연산업축제로 이름을 바꾸면서 새로운 변화도 모색했다. 2005년부터는 신활력사업 백련클러스터를 추진, 산업화에 박차를 가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대한민국 연산업축제’로 수익형 축제를 모색하기도 했다.

특히, 2008년과 2009년에는‘연 산업관’을 설치, 관련 업체를 초청해 연제품 전시판매 및 해외 바이어 초청 MOU체결, 학술대회 등 백련 산업지의 메카로 자리매김을 시도했지만 소득과 연결에 실패했다.

여기에 백련축제는 여름 축제다 보니 폭염, 폭우, 태풍 등 자연 3재(三災)를 이겨야만 성공이 가능했던 것도 한계였다. 생물축제다 보니 매년 불볕더위와 장마 등 날씨에 따라 축제 성공을 언제까지나 운 보기로 개최해 온 부분도 없지 않다.

□연산업 축제 관광객 숫자 부풀리기 

축제의 성공은 지역 소득과의 연결이다. 그러나 행정은 보여주는 관광객 숫자에 연연했다.

무안군에 따르면 제8회 무안백련대축제(2004년 8월14일-22일)는 관광객 63만2천8백여명이 방문, 직간접 수입 등 총 34억여원의 예상 수익을 올렸고, 제9회 백련대축제(2005년 8월12일-18일)는 80여만명(외지인 74여만명)의 관광객이 방문, 총 370여억원의 예상 수익을 올렸다. 또한, 외지방문객이 2003년 84.8%, 2004년 90.4%, 2005년 92.5%로 지속 증가, 무안백련대축제가 전국 축제로 발돋음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아울러 2009년 축제때는 관광객 45만명이 방문했고, 무안군과 수출업체, 해외바이어, 국내업체 간 168만 달러 협약과 백련상품 판매 수입이 1억9천여만원으로 집계했고,‘2010 무안 대한민국 연산업축제’(8월4-8일) 때는 관광객 37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매년 축제 기간 동안 수십만명이 백련지를 방문했다는 주먹구구식 통계 발표의 한 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일로품바’차별화가 성공 관건

2011 무안백련 문화마당

□예산 절감, 주말축제 잘반의 성공

무안군이 1998년부터 14회 개최해 온‘회산백련지’중심의 백련축제를 올해‘2011 무안백련 문화마당’으로 변경, 7월14일부터 17일까지 3일간‘일로품바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7월23일부터 8월13일까지 토요일에만 4차례 문화행사를 갖는 토요문화마당을 개최했다.

이는 무안군이 기존의 관행적이고 반복적인 축제에서  벗어나 사계절 관광객이 찾고 문화행사가 상시적으로 열리는 지역문화 콘텐츠 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의 반영이다. 아울러 사계절 관광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축제의 소모성 경비 절감액을 매년 백련지의 수목과 각종 초화류 정비사업에 투자하여 계절별 볼거리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

이에 군은 올해 향토문화자원인‘일로품바 페스티벌’을 백련개화에 맞춰 3일간 개최했다. 이어 7월23일부터 8월13일까지 토요문화마당으로 매주 토요일 청소년문화의날(7월23일), 무안 맛의 날(7월30일), 연인·가족의 날(8월6일), 무안 문화의 날(8월13일) 등으로 주제를 정해 군립국악원 등 지역내 문화공연,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 행사 적극 유치 등으로 백련지를 무안군 문화콘텐츠 장으로 육성을 모색했다.

특히, 7월23일 열린‘청소년 문화의 날’행사에서는 청소년밴드 경연대회, 사생대회 및 글짓기대회, 초중생 문화관광해설사 경연대회 등 다양한 청소년 관련 행사들이 펼쳐졌고, 무엇보다 청소년밴드 경연대회는 전남 서남부권 28개 밴드 동아리들이 예선 경합을 펼쳐 볼거리를 제공했다.

저녁 시간에는 한 여름밤의 백련음악회로 추억의 7080 등의 공연으로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백련지의 밤 정취와 추억의 향수를 전해 주었다.

무엇보다 올해는 과거 이벤트성 공연위주의 프로그램에서 탈피, 매년 3억원 이상 소요되던 축제 예산을 7,000만원으로 대폭 줄이고도 과거에 준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품바공연 의존도 높아

‘일로품바’차별화가 성공 관건

올해 열린 2011 무안백련 문화마당은 지역의 문화자원인‘품바’중심 행사 진행이 높았다.

군은 이번 무안백련문화마당을 그동안 연산업축제와 별도로 개최돼 오던 품바명인대회를 (사)일로품바보존회 주관으로 7월15일∼17일까지 3일간 백련지에서‘2011 일로품바 페스티벌’로 개최했다. 아울러 매주 토요일 일로품바가 메인 프로그램으로 5차례 공연 됐는가 하면 문화마당의 마지막날인 지난 13일에는‘품바 탄생 30주년 기념공연’도 펼쳐졌을 만큼 이번 문화마당의 메인은 품바였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2011 일로품바 페스티벌은 성과와 과제가 분명하게 보이는 축제였다.

무안군의 공연문화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넘쳐난 반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문제는 앞으로 (사)일로품바보존회(회장 조순형)가 일로품바의 차별화를 얼마나 이뤄 낼 수 있느냐이다. 일로품바 페스티벌을 성공을 위해서는 541년의 일로품바의 역사성을 일로품바 속에 반드시 녹여 내 반영이 돼야만 무안군의 대표적인 문화자원이 될 수 있고, 경쟁력도 있게 된다.

올해‘일로품바 페스티벌’참가자들은 진부한 모습과 식상한 레파토리로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내지 못했고, 해학과 풍자로 민중의 가슴에 맺힌 한을 대변하고 풀어주었던 품바의 본질과 달리 개인적 만담에 가까운 대본이 식상함을 주었다. 다행히 장터 혹은 각종 잔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담패설 및 몸짓은 많이 줄어 하위문화의 범주를 벗어났다.

무엇보다 일로품바는 1470년 우리나라 최초 장시가 열렸던 일로를 근간으로 살았던 각설이를 역사의 시작으로 서사성이 가미된 전통 품바로 차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로품바가 천장근 중심의 김시라 품바 보존이 아니라 그 이전의 541년 원형품바 역사로 끌어 올려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축제에서‘품바원형’도‘일로품바’도 볼 수 없었다. 일로 품바는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렇다면 품바 발상지로서 명성을 찾고 무형의 자원을 관광 상품화 및 브랜드가치로 연결시켜 나가는데 지역민들의 다양한 뜻을 모아 나가야 한다. 특히 품바(천사촌)가 일로에만 있지 않았고, 전국 곳곳에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일로품바의 역사성은 최초 장시가 열렸던 일로(남창)에서 거지(각설이)들이 활동무대로 뿌리내릴 수 있었던 점을 차별화 할 필요성이 있다.

일로 품바 차별화를 위해 다음 공연부터 김시라 품바와 길거리 장터 각설이 품바도 초청해 품바대회 중간중간에 공연하여 차별화를 보여 줄 필요성이 있다. 이렇게 볼 때 일로품바는 김시라 품바가 시작이고 끝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라는 것.

□무안백련문화마당 발전방향은

축제나 문화제의 롱런을 위해서는 기초부터 튼실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민·관이 하나가 되는데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해 축제위원회가 전문성을 갖고 위상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특히, 축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지역의 전통성을 최대한 살리고 최근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문화콘텐츠, 즉 스토리텔링 같은 트랜드를 최대한 부각시켜 효과적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백련지는 축제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경쟁력이 없고 지역민에게 소득이 안되는 축제나 문화제는 사라져야 한다. 때문에 이제는 축제의 틀을 벗고 백련지 자체 상품을 통한 문화콘텐츠 개발로 승부를 걸어 볼 필요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효과내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보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백련이 피는 시기가 여름임을 감안해 발전방향으로 ▲주말을 이용한 테마형 축제 개발 ▲수련 재배 면적 확대 ▲수상유리온실 내 전시식물 확충 ▲학생층 겨냥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개발 ▲무안브랜드 별미음식점 운영 차별화 ▲지역 문화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연 테마음식, 문화상품 개발을 통한 주민소득 창출 등이 시급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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