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종합병원내과 류봉관 과장

▲ 류봉관 과장
기침은 호흡기 증상 중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이며 유해 물질이 기도 내에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폐와 기관지에 존재하는 해로운 물질을 제거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신체방어 작용이다. 만성기침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단기간의 기침과 구별하기 위해 최소한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말한다. 감기 같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기침과는 원인이 다르며, 비흡연자의 약 14∼23%가 경험할 정도의 흔한 호흡기 증상이다.

원인 질환으로는 후비루 증후군, 기관지 천식, 위식도 역류와 만성기관지염 등의 질환 및 일부 항고혈압약, 폐암, 후두질환, 심인성 등이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만성 기침은 대개 한가지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 중 약 40%로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부비동염, 비염 등에 의한 후비루 증후군이다. 목젖으로 무엇인가 흘러내리거나 무엇이 붙어있는 느낌을 주며, 콧물이 자주 나오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누워있을 때 잘 나타나 수면 중이나 이른 아침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는 기침과 더불어 휘파람 소리 같은 천명음이 초기에 들리고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기관지 천식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야간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운동, 찬공기, 담배 연기 등에 의해 악화되기도 한다.

세 번째로 10∼20%가량은 속쓰림, 트림, 음식역류, 신물 등의 증상을 보이는 위식도 역류에 의해 초래된다. 기침은 위식도 역류가 잘 일어나는 상황인 식사 후 또는 취침시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게 되며, 입에서 신맛이 나거나, 속에서 위로 밀쳐 오르는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약 5%에서 장기간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만성기관지염이 있다. 또한 작업장에서 먼지나 자극적인 가스에 장기간 반복적으로 노출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만성 기침의 치료는 원인 질환을 진단하고 이를 치료하는 원인 치료법과 원인에 관계없이 기침을 억제하는 대증 치료법이 있다. 하지만 만성 기침의 원인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정확한 원인 진단과 이에 대한 원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일단 3주 이상의 만성적인 기침이 있다면 반드시 흉부 X-선 검사로 폐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흉부 X-선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다면 원인 규명을 위해 부비동 X-선 검사나 기관지 과민성 유발검사, 상부위장관 조영술(위식도조영술)등을 시행해볼 수 있다. 흉부 X-선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생되면 객담검사나 기관지 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대개 검사를 통해 만성 기침의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10∼20%의 환자에서는 원인 질환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흡연자는 우선 금연을 하고, 고혈압 치료약에 의한 기침이라면 고혈압 약물의 종류를 바꾸어 복용하면서 4주 이상 기다려 보면 기침의 원인이 담배 때문인지 또는 약 때문인지 알 수 있다. 원인 규명이 되면 각 원인에 대하여 치료를 하면 된다. 대부분의 만성 기침이 감기 이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선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감기에 걸린 경우에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될 때는 진해제만 복용하면서 병을 키우지 말고 기침의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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