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무안공항기상대

예로부터 오뉴월 장마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음력에 의하여 유래된 말로 양력으로 말하면 6, 7월을 가리킨다. 실제로 6월 하순경이 되면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장마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뜻하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기단이 겨울동안은 수축되어 우리나라에서 멀리 물러나 있다가 여름이 가까워짐에 따라 그 세력을 확장하여 6월 중순경이 되면 한반도 남쪽 해상에 그 모습을 나타낸다. 한편, 차고 습한 성질을 가진 오호츠크해기단이 6월로 접어들면서 동해 쪽으로 뻗어 나오기 시작한다.

이처럼 성질이 다른 두 기단이 만나면 전선(前線)을 형성하게 되는데,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하면 전선이 빠르게 이동하지 못하고 거의 같은 곳에 정체하게 되며 이렇게 정체된 전선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마전선이다.

장마전선이 북상했다는 것은 북태평양기단이 오호츠크해기단보다 세력이 우세하여 두 기단의 경계면이 북쪽으로 올라간 것이며, 장마전선이 남하했다는 것은 오호츠크해기단의 세력이 우세하여 두 기단의 경계면이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두 기단의 세력의 우세에 따라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강해져서 오호츠크해기단을 북쪽으로 밀어내면 장마는 끝나게 된다. 장마가 끝나게 되면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을 받아 무덥고 습한 날씨가 된다.

남부지방의 평년(1971∼2000년 평균) 장마 시작일은 6월 22∼23일이며, 장마 종료일은 7월 22∼23일이다. 또한 작년 장마기간(6월 21일~7월 22일) 동안 광주지방에 내린 비의 양은 737㎜로 전국 평균인 515.6㎜보다 많았으며, 일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7월 7일로 하루에 196㎜의 비가 내렸다. 또한 이 기간동안의 1시간 최다 강수량은 70㎜였다.

이처럼 장마기간에는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높은데 최근에는 장마의 시종시기나 비가 오는 패턴이 예년과 크게 달라져 장마기간보다도 장마가 끝난 뒤에 더 많은 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집중호우는 시·공간적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정확한 호우지역과 강수량을 정확히 예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철저한 사전대비와 함께 기상정보 이용의 생활화로 올 여름 호우피해가 없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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