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은 주민의 친근한 벗이 되어야..

▲ 이태헌 무안예술협회장
언론은 보다 객관적이고 편향되지 않는 생각을 대중매체를 통하여 전달하는 행위이며 소통의 공간이라고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매체는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보다 선정적이고 선동적이며 과장이 되어가고 있음으로 해서 언론의 고유한 순기능보다는 역기능 쪽으로 기울고 있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원래 언론은 인쇄매체를 통한 신문 취재보도를 지칭했으나 통신, 전자매체등의 발달로 보다 광범위해졌으며 한꺼번에 불특정 다수에게 원하든 원치 않든 무차별적으로 알권리에 상관없이 뉴스거리를 생산해 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특히 언론의 존재 이유인 국민과 국민의 이익 또는 국익, 공익에 배치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불편부당하게 치우치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려 공정보도를 견지함으로써 알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해야한다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갈수록 언론이 중심을 잃고 있음은 실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언론 존재의 이유에 대한 목적 달성을 위해 올바른 언론관을 확립하여 민주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시류에 편승하지 않아야 하며 국가권력 또는 지방권력에 대한 비판, 감시, 해설, 선도적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통을 통한 중재자로서의 역할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중앙일간지나 TV 등 방송매체의 보다 근본적인 쇄신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중앙언론 이하 수많은 언론매체들은 천편일률적으로 우려먹기식 보도로 인기에 영합하고 있어 대중들로부터 식상함을 주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 돼 버렸다.

<언론의 존재 가치란>

최근 인기배우와 인기가수의 사생활 문제를 가지고 연일 연야 보도하고 재생산해 결국 파탄을 이르게 했다거나 일반의약품외 수퍼판매, 검. 경간의 갈등 등 굵직한 사안이 우리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며 향후 전망을 내다보고 보도해야 함에도 밥그릇 싸움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독선적인 보도 행태는 지향되어야 한다.

즉, 언론은 국민 좁게는 독자, 또는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되지 않는다면 존재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지난 90년대 무렵 지방자치 제도가 정착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탄생된 지역신문 이하 시·군·구민 신문 등이 요즘 부쩍 주민들과 친화력을 갖고 있음을 주목해 봐야 할 것이다.

하루도 채 가지 않아 폐지로 버려지는 일간지더미들 귓전을 스치고 지나는 라디오 뉴스 똑같은 내용의 텔레비전 뉴스 등은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매체로 사실상 크게 위축되어 가고 있으나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여전히 군림하려는 태도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보다 보편적이고 뻔한 뉴스 그것도 똑같은 진행과 해석으로 일관된 신문 방송보다는 이웃집 아저씨의 구수한 입담만큼 소박하고 정감이 있는 지역신문이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점차 주민들의 욕구충족, 소통과 관심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음이 그 증거인 것이다.

시 군청 또는 공공기관에 가면 수 십종의 신문이 기름 냄새도 가시기 전에 구겨짐 하나 없이 버려지고 있음은 독자들의 관심이 없고 이미 필요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리라.

조금은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진솔하고 친근한 어투로 다가오는 지역신문이 독자의 관심을 갖게 됨은 우선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이유에서 이리라.

중앙부처 공무원이 수 억원을 횡령했다든지 정치인 손아무개가 MB와 회동을 한다든지 그러한 굵직한 뉴스는 이미 관심 밖이며 우리의 일상과는 너무 먼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주민의 관심을 갖게 된 지역신문들 또한 안주하거나 군림(?) 하려는 자세를 갖게 된다면 위험천만한 일이 될 것이다.

지역민 이하 독자들은 언론인보다 언론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시각을 가지고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아픔을 나누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양파가격이 하락 했을때 자구노력과 대안 모색 채소류 가격 폭락에 대한 아픈 소고 등이 지역신문이 주민과 동행(同行) 하겠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성남리 도로가 꺼져 야간에 경운기가 빠졌으니 조심하시라는 등의 작은 소리가 이제 더 귀하고 친근하게 들린다는 것은 지역신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됐다.

그러나 잘못된 사안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지적하고 비리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보도,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싶다.

이와 함께‘농번기에 의원들 외유 중’이라기 보다는“의원님 어디가세요? 바쁜디” 라든지‘공무원 수천만원 착복’보다는“공무원들 왜 그러세요?”라는 등의 해학과 풍자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실 지역적 특성으로 인한 지연, 혈연, 학연으로 얽힌 현실속에서 소위 까는(?) 기사를 다룬다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심을 가지고 시종여일 한다면 형을 통해서, 선배를 통해서, 어떤 기자를 보내서 무슨 기사 좀 빼달라는 부탁은 부끄러운 일이며, 지역언론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식구조의 기저 위에서 지역 신문이 신뢰를 받고 발전을 하고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지방자치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음에도 자만하지 않고 지역의 대소사에 함께 했음에도 항상 변함 없이 무안신문이 창간 8주년에 이르고 있음에 부끄러이 칭찬했음을 널리 해량해 주시기를 부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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