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소비 부진 속에 사육 두수 증가로 소 값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반면 돼지 가격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축산농가의 희비가 엇갈리는 실정이다.

실제로 과거 배고픈 시절 1년에 한번 먹기도 어려운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더 싼 실정이고 보면 한우 농가들이 얼마나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는지 짐작이 간다.

이달 들어 산지 한우(600㎏·수소) 가격은 37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4만보다 124만원 하락, 이는 구제역 파동이 한창이었던 지난 1월(488만원)보다 24%가 떨어진 가격이다.

이렇게 간다면 우리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우농가들의 줄도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오죽하면 축협이 한우소비촉진으로 3근을 사면 1근을 공짜로 주는 행사를 펼칠까 싶다.

전남도도 일선 시군과 농축협, 한우협회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기관별 역할분담을 통해 소값 안정에 나서고는 있다지만 장기적 대책은 아니라는 게 문제이다.

내년 3월까지 80개월 이상 된 늙은 한우와 유전적으로 순수 한우가 아닌 잡우 등 능력이 떨어지는 한우 암소를 도축해 송아지 생산 마리수를 감축할 계획이란다. 전남에서만 8113호 농가에서 1만6145두의 도축 대상 한우를 시장 가격으로 매입한다는 방침이지만 농가들이 반발이 우려돼 그 실효성은 미지지수이다.

무엇보다 한우 농가들은 현재의 소값도 문제지만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 그리고 수입소고기 증가 등으로 부담이 가중되면서 사지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불행하게도 당분간 소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다. 정부의 특단의 경영 안정대책이 필요할 때다. 아울러 저소득층에는 먼 이야기지만 여력이 된다면 지난 겨울 구제역보다 더 어려운 한파를 겪고 있는 한우농가들을 위해 쇠고기 소비촉진에 일조, 한우 농가의 시름을 덜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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