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나는 사람들 상당수는‘요즘 무안군은 별일 없이 조용한가’라고 무안군의 안부를 묻는다.‘언제 별일 있었더냐’고 되물으면‘너무 조용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다.

여기에는 최근 몇 년 동안 기업도시, 한중산단, KTX, 무안공항 등 굵직한 현안사업 등이 한 동안 요동을 치며 지역의 이슈가 되어 오다 한꺼번에 수면 밑으로 숨으면서 거론이 안되는 반어적 표현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등장한 세계적인 항공투자컨설팅 회사인 시버리 그룹의 최첨단 항공산업단지 유치도 화두만 던져진 상태에서 군민들의 궁금증으로 승화, 무안군 안부를 묻는 이야기이리라는 생각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면에는 군민들이 군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점도 없지 않지만 무엇보다 지역 현실의 총체적 경제 어려움을 군정 사업들에 대한 기대심리로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국내 경기의 오랜 침체 속에 요즘 군민들은 희망을 잃어 가고 있다. 공공물가를 비롯해 전반적인 공산품가격도 연속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농산물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요즘 무안의 실정은 고사리 손도 빌려야 할 만큼 바쁘다. 막바지 모내기가 한창이고, 양파를 수확하고 후작으로 깨·콩을 심어야 하는 데 평년보다 빨리 찾아 온 장마는 큰 걸림돌이다. 농사를 포기하고 싶다는 말이 그 만큼 막막한 현실을 반영한 듯 싶다.

무엇보다 올해는 농사 수확의 터울을 주지 않고 평년보다 장마도 10여일 빨리 찾아왔다.

그러다 보니 농촌 들녘에는 캐놓은 양파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작업하여 하루빨리 저온창고에 넣어야 할 판인데 장마까지 일찍 찾아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자칫 상품성 저하 및 저장성이 떨어져 가격 폭락에 이은 이중고와 상대적으로 인력난까지 가중돼 예년에 견준다면 인건비 상승도 예상되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른 장마 때문에 시설물에 대한 안전도 궁금하다. 최근 서 군수는 안전사고 예방 일환으로 관내 재해위험지구 사업장을 방문, 우기에 대비한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군은 나름대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전사고는 언제나 철저한 대비를 해도 자연의 재앙에는 무기력 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부터는 무안에 시간당 50mm의 게릴라성 호우가 내려 5일시장 일대가 큰 피해를 입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고, 농경지 침수도 잦을 만큼 기상이변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한번 철저한 대비책을 점검하고 사전 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11월까지 이어진다는 전망에도 대비책이 수립돼야 한다. 체감으로 느끼는 온도는 매년 더워지고 있고, 반면 농촌의 고령화 급진전화로 독거노인들의 삶은 추운 겨울 이상으로 여름나기가 점점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인 전기세 오름도 생계 능력이 없는 홀로사는 노인들에게는 여름나기를 더욱 어렵게 하고 안전의식 결여로 땡볕 사고 우려도 없지 않다.

군이 각종 시스템을 마련해 이들 노인들과 관계를 맺고는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다시 한번 미리서 시스템 사전점검과 현실적인 봉사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축산농가들도 여름이면 몇갑절의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 한우값의 하락과 사료값의 상승으로 점점 적자폭이 커가는 현실에서 자연 재앙 등으로 인한 피해가 따른다면 헤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은 자명한 만큼 요즘과 여름나기의 무안 현실은 경제적으로 총체적 난국이다.

희망이 있는 무안, 미래가 기대되는 무안건설을 위해 희소식이 많아지도록 군정을 책임지는 단체장과 또 행정을 실무선에서 이끌어 가는 공직자들의 노력이 어느 때 보다 배가돼 피해없는 여름나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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