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예술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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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예술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 윤현식
  • 승인 2011.05.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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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현식 화가
동양화 그림은 오랜 숙련과 발묵, 파묵, 운필, 묘법, 양식적으로 많은 체험이 필요하다.

소홀할수 없는 한점의 선과 획이 작품의 이미지와 완성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욕심이 많아진다.

표현을 통해서 그것을 소유 하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물질적인 소유가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며, 예술가는 이(정신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이것을 예술가 개인적인 것에서 만인공유의 것으로 사회에 방사(放射) 하는데 그 사명이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예술은 인생의 고독을 가장 많이 느끼고 추위를 이겨내야만 하는 사람들의 행위이기도 하다.

인간의 생명의 의지는 태어나는 그날부터 현실 사회와 대결 하게 되며 여러 가지 충동과 갈등 모순과 굴절을 경험 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는 없고 좌절 속에서 고독 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런 모든 문제들은 인간 존재의 본성 전체를 걸고 있는 것이며, 끊임없는 삶의 시련에 직면 하면서 현실 외적인 압력과 내험 을 통해서 그것에 해당되려는 의도를 가진다.

오늘날의 화가는 과거의 전습적인 수련에서 익힌 기교나 방법을 거부하고 있다.

그것은 19세기 말에 이미 몰락한 자연주의적인형식인데, 이것으로는 오늘날의 시대 의식을 담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을 수정체와 같은 조직으로 재확인하려는 화가와 대상을 가슴으로 윤색 하면서 경련을 일으킨 붓 자국으로 자기를 몰입시키는 작가의 표현은 대상을 파악하는 데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요즘 회화에서 보이는 자기의지를 불태우는 작가들은 누구의 것도 될 수가 없는 오직 개성이 강한 선험 적이며, 독학적인 독립성이 강한 맥에 의해서 아마추어적인 형식은 조래 의 권위주의적인 틀을 깨고 무기교적인 각기 스스로가 터득한 자유로운 매너를 가져야 한사람의 독립적 작가로서 자리 매김이 굳혀지는 것 아닌가 한다.

나도 처음에는 계절에 따라 또는 아침, 저녁, 으로 바라보는 유달산이나 앞 선창 쉼 없이 흐르는 계곡, 꽃이나 소녀를 또는 저 어려운 시기의 애환을 같이 나누면서 살아온 가족이나 이웃의 정겨운 모습을 내 그림 속에 담아 보고 싶었지만 지금 내가 마주 보고 있는 현실은 그것보다 더욱 절실한 것으로 되어갔다.

분석이나 분해 해부나 파괴 단절 이라는 말은 격동 하는 오늘 날의 문명을 허용할 때 예외 없이 쓰는 용어이지만 분별없는 자의에서 나온 행동 이라기보다는 어떤 의지적인 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는 나름대로의 용기와 결단이 따라야만 한다. 종래 예술이 보여주었던 지나친 전문적 수직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사회나 문화 전반에 이르는 예술론 자성론이 결국은 작가의 개인적인 작업에서 시종(始終) 되지만 그 목적은 개인적인 존재를 넘어서 사회나 인간을 향해서 방사하는 메시지 에 있다.

예술작품은 어떤 확실한 의미를 제시하기보다 그것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잠재 적인 뜻을 스스로 찾게 하면서 작가와 같은 경험을 심는 일 아니면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하여금 재창조 하게 하는 일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가족이나 사회 일반에서 그다지 환영 받지 못했다.

왜냐면 치밀한 사실적인 묘사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기조로 한 생략과 데포 메이션 한 작품 이다보니 서양화인지 동양화인지 구분이 덜 된 모양이다. 예술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이나 햇빛에 바래 도 마멸된 흔적들, 미생물이나 이끼가 침식하면서 새겨진 주문과 같은 음영들은 내 이미지를 자극 했으며 때로는 나뭇잎이나 돌 맹이 와 같은 것 일수도 있다.

창조의 비밀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 작가약력
대한민국 미술 대전심사위원 역임
무안신문 운영위원, 자문위원
목포역 미술관 운영위원회 회장
무안 오승우 미술관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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