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무안생태갯벌센터가 개장됐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8년만에 개장식을 가진 무안생태갯벌센터는 사업비만도 총 197억원이 투자될 만큼 전국 최대규모라고 한다.

연면적 3277㎡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1층에는 100석 규모의 다목적 영상관, 정보검색대, 2층에는 갯벌학습실, 갯벌연구실, 갯벌 전망대와 휴게실이 있고, 외부(면적 5만8609㎡)에는 야외공연장, 갯벌탐방로, 세족장 등이 갖추어져 있어 학생들의 생태 자연학습 교육장으로 최적의 조건이다. 특히, 센터 내에는 갯벌생물들의 생성원리부터 생명 활동까지 그리고 갯벌이 가진 능력을 과학적 요소들을 통해 관찰 가능하도록 마련돼 있고, 야외 갯벌탐방로에서는 염생식물과 말뚝망둥어, 붉은발 농게 등 갯벌에서 살아 숨쉬는 무한한 생명력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좋은 시설을 갖추었지만 향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흑자 경영이 쉽지 않다고 볼 때 생태갯벌센터의 적자 운영을 최대로 줄여 나가는 과제가 시급해 졌다. 회산백련지가 전국 최대라고 자랑만 하고 있다가 결국 경쟁력을 잃었던 것처럼 현재 무안생태갯벌센터가 전국 최대규모이고, 연안갯벌 최초 습지보호지역이며, 람사르습지 등록, 전라남도 갯벌도립공원 지정 홍보로만은 안된다.

현재 전국에는 경기도 강화, 부산 낙동강, 전남 순천, 신안 임자 등에 갯벌센터가 건립돼 있지만 이들 4곳 모두 경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강화와 낙동강 갯벌센터는 인근에 많은 인구가 상주함에도 운영이 어렵고, 순천은 순천만과 갈대, 임자는 슬로우시티와 함께 연계 운영되고 있는데도 어렵다. 더구나 이들 중 강화는 위탁 운영이고 나머지 3곳은 지자체 직영을 감안할 때 무안군의 갯벌센터도 직영이지만 위탁한다고 해도 쉽게 흑자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다면 운영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더더욱 다양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고 차별화된 알찬 프로그램 개발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에 군은 활성화 일환으로 목포대학교와 협력‘무안갯벌연구소’를 갯벌센터 2층에 개소하는 등 국내 최고의 갯벌 전문가들이 모인 생태지평연구소의 협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향후 운영 예산이 크게 수반되지 않으면 현재 갯벌센터내에 전시된 것으로만 경쟁력을 갖기에는 너무 약하다. 여기에 센터를 전문성이 부족한 행정이 총괄 운영하다 보니 용역남발 및 프로그램 간섭이 우려되고 있어 행정은 지원업무와 관리 감독에만 치중하고 갯벌 전문가의 활용도를 넓혀 지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공유와 무안갯벌 생태자원의 관리 및 보전 역량을 강화시킨 다양한 학습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갯벌에 대한 활용방안으로 관광측면과 생산의 장으로의 방안 제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군은 년간 10만명 관광객을 예상, 인근 송계마을‘웰빙어촌체험마을’프로그램과 월두마을의 각종 체험행사 등과 연계해 체류하는 관광지로 경제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무안생태갯벌센터에 광주지역 초등생 200여명을 비롯 지난 18일에는 무안·목포지역 어린이와 청소년 100여명이 초대돼 다양한 생태갯벌체험을 하고, 관내 유치원 초등생들의 자연학습 교육장으로 활용 방안도 관광객 10만명 예상과 무관하지는 않다.

또한 군은 향후 무안생태갯벌센터를 전남지역 갯벌교육 거점으로 활성화시키고, 생태여행, 수학여행과 연계하는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구축 개발 등을 비롯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방안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갯벌지킴이 양성 교육과정을 추진할 방침이란다.

이렇게 볼 때 무안군이 축제가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가칭‘무안갯벌 어린이생태문화축제’를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함평 나비축제가 그렇듯 어린이를 상대로 축제를 갖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그 만큼 크기 때문이다.

행정은 전국 최대규모의 무안생태갯벌센터에 대해 일각에서 예산먹는 건물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자칫 무안생태갯벌센터가‘숲 속의 거문고’로 전락 가능성을 막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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