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후 실내행사로만 간단하게 개최돼 오던 제43회 군민의 날 행사가 8년만에 올해는 야외 행사로 열려 무안군 집계 1만5천여명의 군민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1969년 무안군과 신안군이 분군(分郡)돼 제1회 행사를 가진 이후 군의 번영과 군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볼 때 군민 단일 행사로는 가장 많이 참석한 행사였다고 보여진다. 7만7천여명의 군민을 감안하면 이날 행사에 19.4%가 참여, 군민 10명 중 2명이 찾았을 만큼 참여가 높은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번 군민의 날 행사는 기념식과 체육대회 그리고 전국노래자랑 등으로 꾸며졌고, 특히, 기념식은 현재 군이 기관단체장 인사소개 최소화 및 축사, 격려사 2분 이내 진행 등으로 변화를 보여주면서 전체적으로 무난히 치러졌다는 평가는 받았다.

반면 행사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이 빠졌다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그 중 군민의 상 수상자가 없었고, 고령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은 아쉬움이 컸다.

군민의 상 수상자가 없는 것과 관련해 군은 올해 2명의 후보가 추천됐지만 조례상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선정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역대 군민의 상 수상자와 견줄 때 그 만한 인품을 갖춘 사람들은 있다. 다만 행정의 시각에서 사람을 찾다보니 대상자를 찾는데 실패했다는 중론이다. 물론 군민의 상이 남발돼서도 아무에게나 주어져서도 안되겠지만 그래도 8년만에 대규모 야외 행사로 진행된 점을 고려했다면 1명 뽑는 군민의 상 선정자가 없었다는 데는 아쉬움이 남는다.

군민 중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면 출향민에서라도 물색해 군민의 상 시상은 했어야 했다. 향우들의 전반적 데이터베이스 자료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군의 현 실정에서 인물 찾기에 어려움이 컸던 것은 당연한 귀결로 보여 진다. 상은 받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 상의 성격에 따라 애착심을 유도하는 만큼 향후 행사 때는 반드시 군민의 상 시상자는 선정돼야 한다는 바램이다.

아울러 노인천국을 지향하고 있는 무안군이 가정의 달 5월 군민의 날 행사에서 고령 어르신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지난해 말 현재 무안군에는 90세 이상 고령자가 312명으로 이중 100세 이상은 4명이다. 적어도 이들 4명에 대한 장수상은 마련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더구나 읍·면에서 개최하는 읍·면민의 날 행사에서는 지역내 고령자에 대한 장수상 등이 일부 지역에서 시상되고 있어 군 전체에서의 배려가 아쉬웠다.

이를 두고 10월에 노인의 날 행사가 있다고 둘러치고, 예산타령이나 선거법 운운을 들자면 어쩔 수 없겠으나 어르신에 대한 공경은 백행의 근본인 만큼 노인의 날 행사 때만 노인들을 챙기는 일회성 행정주의적 발상은 사라져야 한다. 다행히 효자·효부상이 마련돼 핵가족화 사회에서의 귀감을 보여 준 것은 높이 사면서도 이 또한 읍·면에서 1명씩 선정해 나눠주는 듯한 느낌을 들도록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군민의 날 행사가 전국노래자랑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아 읍면 대항 경기들이 뒷전으로 밀려 아쉬움으로 남아 내년부터는 좀더 신중하고 내실있는 군민의 날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는 읍·면 실정에 따라 읍·면민의 날 행사가 실외 실내 중구난방 행사로 개최돼 왔지만 올해부터는 군민의 날 행사와 읍·면 실외 행사가 겹치지 않도록 격년제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에서 군민의 날 행사가 더욱 의미 있도록 군민이 참여하는 신중한 접근과 배려가 요구된다. 아울러 군민의 날 행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들이 정치인들의 얼굴 알리기 및 격론의 장으로 전락, 행사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기를 군민들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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