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무안공항기상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기상 조건은 어떠한 상태일까? 영하 30℃의 혹한 속에서 전방초소를 지키던 우리나라의 젊은이가 50℃를 넘어서는 열사의 중동에서도 정상적으로 일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처럼 80℃ 이상의 기온차이에 적응한다는 것은 곧 체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 일 것이다.

사람은 과연 어느 정도의 더위까지 참아낼 수 있을까? 연구에 의하면, 외부온도가 65℃일 때까지는 살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온도에서는 생명유지가 곤란하다고 한다. 이는 정상체온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이 외부 기온에 대해 체온을 조절하는 것은 땀 흘리는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래서 웬만한 더위에는 땀을 흘리는 것으로 정상체온을 유지한다. 그런데 기온이 극단적으로 높아지면 체온 조절 기능에 무리가 와서 고열 현상이 일어난다. 이어 의식과 행동에 장애가 오고, 신장이나 간장에도 이상이 생겨 결국 위험한 상태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추위도 마찬가지다. 겨울 바다 속이나 차가운 폭포 속에서 맨몸의 상태로 6시간 정도 있으면 체온이 30℃ 가까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때 그 상태가 계속 되면 체온이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가사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밖에 영하 47℃의 추위 때는 사람의 얼굴에 얼음막이 생기면서 동상에 걸리고 피부는 갈라지게 된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 살 수 있을까? 높은 곳에서는 체온이 점점 떨어지고, 산소부족, 기압이 낮은데서 오는 심장·혈관·호흡장애증상 등이 나타난다. 고도 3,000∼4,500m에서는 호흡곤란, 두통 등의 증상이, 4,500∼6,000m에서는 산소 결핍을 일으켜 졸음 피로감등 중추신경계통의 증상이나 순환기 계통의 증상이, 그리고 6,000∼7,000m에서는 위험 영역으로서 경련, 의식상실, 허탈, 혼수상태에 빠진다. 고도 7,500m에 이르러서는 불과 수분 동안밖에 생존할 수 없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편리한 문명 생활 이면에, 운동 부족과 환경의 변화 등으로 체력이 옛날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요즘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기상 조건에 잘 견딜 수 있으려면 역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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