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무안공항기상대

산에서 비를 만났을 때 비를 피하는 방법으로는 소나무 밑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뭇잎이 넓은 나무 밑이 빗방울이 덜 쏟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나뭇잎은 가늘고 작아도 전체적인 잎의 양은 활엽수보다 많고, 작은 잎이 촘촘히 나 있는 덕에 빗방울이 표면장력으로 떨어지지 않고 모여 있게 되어 나무 밑으로 떨어지는 양이 훨씬 적다. 맑은 날에도 빽빽한 나뭇잎에 가로막혀 햇빛이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해서 어둡기 때문에 나무 밑에 다른 식물이 자라질 못하고, 탄닌(tannin)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솔잎은 잘 썩지 않고 쌓여있어 앉아 쉬기에도 알맞다.

빗물이 솔잎에 많이 매달려 비를 피하기는 좋으나 빗물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잎에 있다 그대로 증발하기 때문에 숲의 토양은 건조하다. 이 사실은 댐을 건설할 때 아주 중요하게 고려되는 점이다. 댐 주변에 침엽수가 많으면 물 저장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숲을 고려해서 댐을 세울 장소를 정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자원 총량 가운데 2/3은 산에서 내려오는 골짜기 물이다. 활엽수의 낙엽은 쉽게 썩어 토양이 되고, 햇빛도 잘 들기 때문에 다양한 야생화와 풀이 자라고, 식물이 많으면 비가 내려도 식물의 뿌리가 토양을 붙잡기 때문에 산사태나 홍수를 막는다. 그렇게 나무가 천연 댐 역할을 한다면 콘크리트로 댐을 적게 만들어도 되는 것이다. 숲은 여름철 집중호우 때 식물과 토양이 물을 머금고 있다가 가물 때 내뱉는다. 이때 침엽수 숲은 강수량의 51% 정도가 하늘로 증발하지만 활엽수 숲은 38%정도를 잃을 뿐이라 상수원 주변에는 활엽수가 많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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