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여 양파가격이 괜찮다 싶더니 올 3월 들어 급락, 양파파동을 다시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

마음놓고 농사 지어 제값 받는 판로가 확보된 시대가 언제쯤 올지 답답하다. 농정 군이라는 무안군도 이에 대한 대처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가는 실정만 반복하는 모습에서 탈피하고 못하고 있는 모습은 여전하다.

우리나라 최대 양파재배단지이고, 황토에서 자란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같은 양파라고 자랑만 하고 있을 뿐, 가격 급락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없는 실정이다.

지난 14일 농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양파 1kg당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평균 660원으로 일주일 전 720원에 비해 8% 떨어졌고 한달 전 1,216원에 비해선 46%, 1년 전 1,508원에 비해선 56%나 하락했다고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자료에도 3월말 2010년산 재고량은 4만4,058톤으로 지난해보다 5% 많다. 부패율을 적용해 조정하더라도 재고량은 3만1425톤으로 지난해 대비 13% 많다고 한다. 여기에 금년산 조생종은 재배면적과 단수 증가로 작년보다 16%, 평년보다 7% 증가한 16만7천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난 2월까지 작년보다 40%이상 높게 형성되던 관내 조생양파 포전거래가 끊기면서 다음달 초부터 조생 양파 출하를 앞두고 있는 농민들은 지금 안절부절이다.

이럴 때마다 농민들은 시장정보가 없어 시장가격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계절적 수급동향데이터가 없으며, 정부 정책변화 인지속도가 느려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을 한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유통업자나 정부의 입장은 느긋하다. 이번 양파파동 예고가 불가피하기까지는 유통업자들과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불러 온 결과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솔직히 양파 가격이 비싸도 밭뙈기 포전거래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많은 무안지역은 농가들에게 커다란 소득은 없다. 결국 유통업자들의 잇속 챙기기로만 이어져 유통업자들은 한해 피해를 본다 싶어도 한번만 기회가 맞으면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농민들처럼 조급해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번 역시 양파가격 급락은 유통업자들이 창고 저장물량 출하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더 오를 것이라는 상술에 스스로 자승자박하는 꼴이 됐다. 여기에 정부는 저장 제고물량 통계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양파값이 오르자 수입 물량으로 채워 찬물을 끼얹었다.

요즘 농민들은 수입 농산물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다만 안정적 가격으로 마음놓고 농사지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원할 뿐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양파 파동이 사라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중간 유통업자들의 정직한 유통거래와 정부의 정확한 통계, 그리고 무안군의 적극적인 대처 방안이 요구된다. 다행히 조생양파에 대해 농민회가 중심이 되어‘무안군 조생양파 최저생산비 지원에 관한 조례(안)’제정을 추진한다고 한다. 정부의 그때그때 달라지는 농정정책에 앞서 무안군은 양파 최대 주산단지에만 집착해 있을 것이 아니라 매년 전국적으로 양파 재배지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과잉생산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농민들 역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 소득을 위해 농협 등을 통한 계약재배 물량을 늘이고, 또 가격이 높다 싶으면 계약재배 물량도 중간 도매상에게 넘기는 관행에서 탈피, 농협을 통해 출하하는 인식제고도 절대 필요하다.

일본말‘다마내기(양파)’가‘망아내기’가 아닌 지역 경쟁 특산물로 거듭나 안정적인 소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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