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서양화가 오승우 화백의 기증 작품으로 채워진무안군오승우미술관이 지난 24일 개관됐다. 지역 문화자원을 또 하나 갖게 돼 무안군의 위상이 그 만큼 높아졌다고 보여진다.

무안군오승우미술관에는 오 화백이 평생 그려온 작품 179점, 관련서적 500권, 화구 등 미술품 300점을 기증 전시됐다. 예술작품을 돈으로야 환산할 수 없지만 그의 작품 가격이 호당 50~100만원에 형성되는 점으로 미뤄 기증 작품은 100억원 가량의 가치가 있다.

오 화백은30년간 함께 웃고 울었던 피붙이 같은 그림들이다 보니 딸 시집보낼 때 보다 더 서운한 마음으로 작품을 기증했다며누구든지 마음껏 즐길 수 있다면 저 또한 행복하다.고 말할 만큼무안군오승우미술관에 대한 깊은 애착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제는무안군오승우미술관을 어떻게 운영하고 오 화백의 가치성을 키워 나가느냐는 무안군의 과제가 됐다.

무안군오승우미술관은 2003년부터 국도비, 군비 등 57억5천여만원이 투입돼 우여곡절을 겪으며 8년만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개관하게 됐다. 그러나 국내 지자체들의 미술관 운영사례로 볼 때 본보(2010. 11월6일자)가 지적했듯 흑자운영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때문에 오승우미술관 명칭을 두고 일부 군민들의 명칭(오승우) 사용 반대가 오 화백이 화순출신으로 무안과 연고가 없다는 점도 있었지만 운영의 문제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자칫오승우박물관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 화백의 작품이 무안에만 있지 않고 2004년 목포시에 100여점, 2010년 서울시립미술관에 35점을 기증해 작품 희소성도 다소 떨어질 수 있어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 화백은 한국 인상주의 선구자인 오지호 화백의 장남으로 국전 심사위원장, 국전운영위원장, 그리고 현재 6명뿐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일 만큼 국내 대표 작가다. 그 만큼 가치는 높다. 하지만 자칫 미술관 운영이 미술관만 유지한 채 훗날 군민 혈세만 투자하는 곳으로 전락한다면 그 책임은 무안군과 무안군의회가 면하기 어렵다. 밀어붙이기의 군과 명칭 문제에 대해 군민과 갈등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미술관 관리운영 조례를 통과시킨 만큼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고 군민 역량을 모아 오승우 화백의 이름자에 걸 맞는 미술관으로 빛나도록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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