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화두가‘소통’이다.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은 방송 3사와의 신년좌담회에서‘소통’을 강조했다. 그런데 국민들은 이 말을 곧 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 동안 정치인들의 거짓말, 관료들의 말바꾸기, 그리고 MB정부의 세종시 밑그림 다시 그리기, 과학벨트 원점화, 4대강 강행 공사 등은‘소통’과 먼 일방통행으로 우리 사회의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소통(疏通)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으로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오해는 소통의 부재에서 일어난다. 생산자 시각에서 정보가 발신돼 전달자의 관점에서 해석되며 내 입장에서 재해석되다보니 불신과 오해는 항상 발생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소통’은 반드시 필요하다. 좀 다른 표현 같지만 허준의 동의보감에도‘통즉불통(通則不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불통즉통(不通則痛,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글이 있다. 곧 기혈이 막히면 몸이 병들고 소통이 막히면 조직이 병든다며 피의 소통이 원활해야 몸도 건강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핸드폰을 이용한 트위터가 거리낌 없는 소통 장으로 유행을 타는 모양이다. 정치인들도 대화의 소통을 마련한다며 트위터 운영이 늘고 있지만 활용도는 의문이다.

지난 1일 이 대통령이 신년 좌담회를 앞두고 네티즌들로부터 받은 트위터 질문 1위는‘소통’이었다고 한다.

티즌들은 정치·경제·사회 현안에서부터 한미FTA,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세금과 복지혜택 등에 대해 거침없이 질문을 하면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소통 문제를 지적했단다. 한 네티즌은“소통은 진솔하게 국민에게 다가서는 것”이라며“청와대의 일방적인 홍보로는 국민이 절대 동화하지 않는다”고 했단다.

소통은 일방통행의 지시가 아니라 리더가 먼저 귀를 뚫고 열린 마음으로 전체를 바라 볼 때 가능하다. 곧 리더가 마음을 여는 것에서부터 시작됨을 정치인, 권력자, 지자체장들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오래 향유할 수 있는 권력은 누리는 게 아니라 나누는 것이 정말 큰 권력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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