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무안군의회 제187회 2차 정례회가 지난 15일 29일간의 일정으로 폐회했다.

이번 의회는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입성한 의원들의 첫 정례회라는 점에서 군민들의 관심이 컸다. 특히, 의원 7명 중 5명이 재선 이상이고, 민노당 정철주 의원도 군 공직자 출신에다 비례대표 최옥현 의원은 여성 최초로 의회에 입성해 섬세함까지 보태져 어떻게 의정활동을 펼쳐지느냐에 따라 향후 4년의 군의회를 가늠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부흥이라도 하듯 이번 의회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이다.

예산 심의는 집행부의 긴축예산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영향이 크게 미치지 못했던데 반해 행정사무감사와 군정질의는 사뭇 예전과 달랐다.  

먼저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의원들이 관행을 깨고 민간보조사업에 대한 지적을 통해 투명한 집행과 관리 감독을 요구한 것도 과거 보기 드문 사례였다.

또한, 군정질문에서는 군수 상대로 5개 질의를 포함한 총 21개의 군정전반에 대한 다양한 질의로 의회의 위상을 한층 끌어 올려 향후 집행부 견제기구로써 한층 기대를 갖게 했다.

한 건 폭로식보다 집행부가 추진해 온 각종 사업에 대해 지역구를 벗어난 질의로 대안을 들어보는 성숙미에서 자료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느낌도 받게 했다.

이 중 관내 7층이상 고층아파트나 빌딩에서 화재 발생시 긴급 진화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대형참사를 대비한 고가사다리차 등 예방대책 마련 요구와 무안읍내 소방서 추진계획(정길수)은 군민들의 안전과 생명에 바로 직결돼 있어서 돋보였다. 남악신도시 상하수도 시설현황 및 관리대책 질의(임덕수)는 상하수도 시설 부실공사가 이루어졌음이 집행부 답변에서 드러났고, 남악신도시 분수대, 경관배수로 등도 설계 예측 미흡으로 지반 침하등이 발생한 점과 남악 시설물 인수인계 과정에서 미흡하게 대처했던 행정의 답변을 얻어냈다는 것은 이번 군정 질문의 큰 수확이다. 또한, 초·중학교 무상급식 내년도 시행여부 및 재원마련 방안(최옥현), 지방채 발행규모와 상환 계획, 환경종합관리센터 운영 현황 및 생활폐기물 위탁소각비 절감방안(정철주), 관내 상수도관 노후 실태와 교체계획(김천성) 질의 등도 돋보였다.

여기에 집행부 역시 과거의 기계적 답변에서 비교적 진솔하게 답변하려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몇몇 질의의 경우 짧고 안일한 대답이 무성의하게 비쳐지기도 했지만 비교적 성실한 답변으로 드러난 문제점을 집행부, 의회, 군민이 함께 풀어야 하는 숙제로 승화시켰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물론 아쉬움도 없지 않다. 아직도 대안의 알맹이가 빠진 설명식 질의와 집행부 답변 중“계획 중이다, 추진하겠다”등은 식상함을 느끼게 했다. 보충질의 역시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동료 의원들의 동반 보충질의도 많지 않아 집행부가 긴장감이 덜했다. 여기에 김모 의원이 정례회 기간 중인 지난 11월 30일 구속 수감돼 군민들의 궁금증이 컸던 기업도시 추진 상황과 무안국제공항 주변 활성화 방안에 대해 군수 상대 질의가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무안군에는 산적한 문제들이 너무 많다. 집행부 감시 견제 기능을 갖고 있는 의회는 5대 의회 당시 행정사무조사 및 감사, 그리고 군정질의에 대해 회의적이었었다. 법률적 제재 권한이 없다 보니 집행부가 지적 사항에 대해 순간만 넘기면 된다는 것 때문에 의원들 스스로 권리를 포기한 감도 없지 않았다.

이제는 관행적인 묵은 때를 벗고 상생이 필요하다. 과거 발전보다 제자리 걸음으로 후퇴하는 착시현상을 일으켰던 5대 의회를 거친 의원들이 1년에 한번 있는 군정질문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주길 바란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원인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세부적인 접근과 근본적 해결을 기대한다. 아울러 내년도 군정 질문에서는 읽어 가는 질의 방식에 모니터 이용 및 물증을 제시하는 모습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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