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 등 향우회 네트워크 서둘러야
재경무안군향우회 갈등, 군이 중심에 서서 해결 필요

최근 세수확보가 낮은 지자체들이 재정난으로 내년도 신규사업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는 지자체들이 정부 교부세 등에 의존하며 비교적 안일하게 살림을 꾸려왔지만 세계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그 동안 지방세수로 효자노릇을 해왔던 부동산세 등이 중앙정부로 귀속되면서 재정난이 급속도로 어려워지고 있는 점이 크다.

특히, 농어촌을 끼고 있는 지자체는 농산물값 하락까지 겹치면서 점점 재정난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지역경제 활성화 모색 일환으로 전국 경향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향우 인적 네트워크 활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안군 향우 관심 가져야= 현재 무안을 고향으로 삼고 서울 경기지역에 살고 있는 향우만 약 30여만명으로 추정된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향우를 더한다면 숫자는 더욱 많다.

이들 향우 대부분은 60.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고향을 떠나 이농한 사람들이거나 부모는 고향에 있지만 학교 등 졸업 후 도시에서 직장 따라 살아가는 향우들로 고향을 늘 마음속에 두고 살면서 일년에 한 두 번은 고향을 찾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 향우에 대한 중요성이 지자체에게 크게 인식되지 않았다. 고향에 한번쯤 들렸다 가는 사람으로 여기다 보니 향우들도 고향에 대한 애정과 향수가 점점 사라지는 것은 인지상정. 여기에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해야 하는 무안군도 향우들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왔다. 향우 명단이 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고 이들 향우들마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주소가 틀리는가 하면 향우들의 명단 확보에도 소극적이었던 게 군이었다. 내년도 향우 지원관련 예산이 없다시피한 것도 향우들의 가치를 뒷전으로 두는 단면으로 비쳐진다.

△향우 인적 네트워크 서둘러야= 그러나 발빠른 일부 자치단체들은 향우들의 활용 가치를 높여 지역발전 한축 자원으로 활용해 나가고 있다. 향우가 어떤 자원보다도 지역발전에 있어 소중하고 미래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우는 고향의 외부 성장동력이고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외부의 원군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자체의 중요한 프로젝트로 역점 추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요즘처럼 낙지 중금속 문제로 서울시와 마찰을 빚고 있을 때 향우회 힘을 빌려 대응할 수 있고, 무안공항과 광주공항간의 갈등도 향우회의 힘을 빌린다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향우는 고향 성장동력 원천= 향우는 고향 경제를 활성화 시켜 나가는 원천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무안군이 중심에 서서 향우들의 명단과 주소를 파악한 데이터베이스(DB)와 이를 바탕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 구성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아울러 향우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개발과 고향의 중요성을 잊어 가는 향우 2세들에게도 부모님 고향을 일깨워 나가야 한다

현재 농어촌 지자체들은 고만고만한 농산물을 과잉 생산해 좁은 시장에서 겹치기 판로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로경쟁도 향우회 네트워크가 된다면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마련, 현재 자치단체간 자매결연 직거래보다는 많은 판매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일례로 지역에서 영세하게 운영 중인 양파즙 가공업체들이 각자 판매 네트워크를 갖고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도 직거래에서 가능하다.

또한 향우들은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이 가능하다. 향우들의 기업유치는 물론 향우 중 상당수는 정치, 경제, 중앙부처 등에 진출해 있어 이들 재원을 활용한다면 그 가치는 경제적 가치 이상이다. 무안군이 승달장학회를 운영하며 후학 인재양성 매진도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 재원 확보와 다르지 않다.

△구심역할 무안군= 재경무안군향우회는 1988년 창립돼 활발하게 운영돼 오다 2001년 이후 총회 개최 등이 안되면서 유명무실, 타 지역 향우회와 비교 되어 왔다.

이에 최근 재경무안군향우회 필요성이 다시 향우들 사이에서 대두돼 결성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재경무안군향우회 정상화 추진위와 지난 8월 재경향우회장 취임식을 가진 향우회간에 정통성을 두고 불협화음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갈등에 대해 일각에서는 무안군의 무관심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향우회 궁극적 목표는 향우간 친목도모와 고향발전이기에 무안군이 중재에 나선다면 의외로 쉽게 갈등이 봉합돼 화합될 것이라는 것.

여기에 무안, 해제, 운남 등 재경향우회가 읍면별로 활성화 돼 있고, 지난 23일에는 재경 망운면 향우회 재건 및 정상화 추진위가 서울 호남향우회사무실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임원 선출 안건을 논의한 것도 향우회 활성화에 파란불이다.

이렇듯 외지에서의 향우회 결성 노력을 무안군이 지켜만 보지말고 향우들이 곧 지역 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중심에 서서 향우들의 역량을 지역발전에 활용해 나가야 한다는 바램이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