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흑자경영으로 효자노릇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던 무안황토랑유통공사가 설립 운영 6년만에 파산 위기를 맞게 됐다는 충격이다.

현재 무안황토랑유통공사는 지난 7월29일 K대표 임기만료후 3개월 째 올스톱 되어 있다.

2005년 7월 2억5천만원(군 1억2천, 생산자단체 1억3천)의 소자본으로 설립된 무안황토랑유통공사는 K사장이 대표를 맡아 운영해 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누적매출 178억원을 올렸고, 또 지난 해 말까지 누적 이익금 7,266만원으로 흑자결산을 이어 왔다.

그런데 최근 이사진의 내부 자료 검토 결과 황토랑유통공사는 지난해 차입금(대출) 10억원과 농산물 외상 매입금 6억여원 등 총 16억여원의 숨겨진 부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이라면 모범 운영으로만 알려져 왔던 황토랑유통공사가 부실 경영이었다는 셈이다.

그렇다면 유통공사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무안군을 포함한 이사진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이사 A씨는 그 동안 몇 차례 이사회를 갖긴 했으나 그때마다 K사장의 재무제표만 믿었다고 말했다. 운영 전반이 투명하지 않았는데도 군은 K사장 재무제표만 믿고 홍보했고, 이사진은 관리 감독 소홀의 직무유기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황토랑유통공사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K사장과 군 직원간의 불신, 이사진과의 불협화음도 엄연히 존재하면서 차후 대책에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원인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설립 자본금이 적은 유통공사로선 농가와 외상거래가 불가피했고, 군 출자회사다 보니 농산물을 매입해 이윤을 크게 남기기도 어려운 구조였다. 그런데도 민영화 등 제2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방관해 왔다.

오히려, 군은 무안지역 주력품목인 쌀·양파·고구마 등에 대해 무안군농협통합RPC, 무안군양파조합공동사업법인, 무안황토고구마클러스터사업단에 자체 예산 수십억원을 지원, 상대적으로 소자본으로 운영되던 무안황토랑유통공사는 점점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이번 일은 그 동안 일각에서 유통공사의 경영과 관련해 수면 밑에서 누적돼 왔던 문제가 곪아터졌다. 이제는 수습과 대책마련이 관건이다.

투명하게 운영하지 못한 K사장의 책임도 크지만,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는 가운데 GS리테일 등을 통해 무안농산물 판로 개척에 한 획을 그은 K사장 공로도 묵과돼서는 안 된다. 군 역시 황토랑유통공사를 소자본 설립으로 농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홍보해 유통공사 설립 효과를 누렸다. 이를 하루 하루아침에 뒤집고 책임을 한사람에게만은 전가하는 마녀사냥 여론몰이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현재 무안군과 이사진은 외부감사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부채규모 등 재무현황 파악 후 유통공사의 향후 진로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황토랑유통공사 활성화에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최선책은 투자자를 찾아 민영화하거나 출자자들이 출자금을 확대한 정상화다. 그러나 현재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어려워 보인다. 결국 군의 특단의 조치 여부에 따라 청산이나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공사를 믿고 거래한 농민들의 피해와 유통공사 직원들의 피해는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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