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향우가 곧 새로운 자원이다.

과거 학살을 피해 자국을 탈출한 유대인들이 훗날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부호들로 성장, 이스라엘의 국력을 신장시켰다. 인구 15억명의 중국이 최빈국에서 세계 최고의 경제 성장국이 된 데는 화상(華商)들의 역할이 컸다. 12억 인구 인도인의‘인상(印商)’위력도 아프리카 상권을 인도인이 현재 쥐고 있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는 기업 10개 중 4개가 인도인이라고 한다.

이들이 세계적 상인으로 성장한 데는 해외에서 자국민들간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시각을 달리해 국내로 돌려보자. 경향 각지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 향우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네트워크만 형성된다면 지역 발전의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가치가 있지만 지금까지 무안군은 방관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80년대 재경무안군향우회가 결성돼 활발히 움직이다 10년 넘게 활동이 중단 돼 있었지만 재건에는 무관심 했다. 역시 재경무안군향우회가 현재 재경무안군향우회 정상화 추진위와 재경향우회장 취임식을 가진 양측간에 정통성을 두고 불협화음 상황인데도 군은 방관자적 입장이다.

향우들의 잠재적 가치를 인정한다면 지금이라도 무안군이 지역과 먼 일로 지켜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 나서 화합시킨 후 지역 발전을 위한 향우회로 만들어야 한다. 향우회 결성 목적이 향우간 친목도모와 지역(고향) 발전이기에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이 안될 리 없다.

아울러 이 기회에 무안군이 향우들의 고향 관심 유도 차원에서 전국 경향각지에 있는 향우회를 세세히 파악, 작은 지원도 할 필요가 있다. 농어촌 지역 향우들의 결속력은 도심 지역 출신보다 애향심이 강해 작은 관심으로 구심점만 만들어 주면 향우들의 자발적 지역발전 참여가 가능해 지자체 성장 동력의 재원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안군이 중심에 서서 서울·경기 일원에 살고 있는 3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향우와 전국 경향각지에 살고 있는 향우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일부라도 좋다. 앞으로는 향우들이 외부 힘이 되고, 향우간 네트워크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역량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 경제살리기가 한층 수월해 질 수 있다.

먼저 고향 농산물 사주기 운동에 도움이 된다. 향우가 농산물 등을 구입해 먹는 매출 규모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향우들의 경제살리기 잠재력을 짐작케 한다. 경향 각지에 있는 향우회를 통해 무안에서 생산되는 농축특산물을 전시하고 향우가 소비자가 되고 바이어가 되는 직거래 장터를 조직적으로 열어 나간다면 지자체마다 경쟁하는 지역 농산물 판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여 진다.

여기에 정치, 경제, 중앙부처에 진출해 있는 향우들의 도움을 받아 지역 숙원사업 예산을 끌어온다면 그 가치는 경제적 가치 이상이다.

지금 국내는 물론 무안지역 경기는 침체 일로이다. 군이 재정난으로 내년도 신규사업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이 기회에 향우들의 인적자원을 무안의 희망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향우는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자원 가치가 무궁무진하고, 미래의 자산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지자체의 향우에 대한 관심은 지자체 성장 동력 하나의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

향우 인명 데이터베이스(DB)를 위해 마을 이장 등을 활용한 향우 찾기가 필요하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는 향우가 곧 새로운 재원임을 지자체가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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