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없이 반복적 축제로 경쟁력을 잃은 연산업축제의 향후 개최 여부 고민이 필요하다.

매년 백련지 공사와 수억원의 축제비용을 들여오면서 14번 축제를 치렀지만 소득축제로의 목적 달성에는 분명 미흡했다. 동양최대 면적(10만평)이 경쟁력인냥 자랑해 온 사이 후발 자치단체들의 연꽃축제가 이곳저곳에서 난무해 연산업축제는 매년 관광객이 줄고 있고, 군민들로부터 기피되는 축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가능성만 갖고 내년 축제를 또 열어야 할까?. 무엇보다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서울 등 대도시 관광객을 끌어와야 하지만 전국 19곳에서 연꽃축제가 난무하는 상황이다 보니 구태여 무안까지 발길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서울 경기지역은 인근의 시흥 관곡지, 강화도 연단지(논두렁축제) 등에서 연꽃군락을 구경할 수 있고, 조금 더 내려오면 충남 부여의 궁남지, 전주의 덕진공원 등에서도 구경이 가능하다. 여기에 인근 함평군도 수년 전부터 신광면 일대에 백련을 심어 생태공원을 조성, 무안 백련지의 신선감을 떨어뜨렸다. 설상가상 동양 최대 10만평 백련지 자랑도 머지 않았다. 농어촌공사가 경기도 화성 일대에 12만평의 연단지조성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전북 김제 역시 벼농사 대체작목으로 연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경상도 지역 관광객 유치도 어렵다. 대구를 비롯해 상주, 함양, 함안 등의 대단위 연꽃단지도 무안 연산업축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요즘 관광객들은 외국 관광도 흔하게 접하다보니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메리트 없이는 외면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볼 때 백련지는 입지적 환경적 요인이 약하고 여름철 축제로 쉴 공간마저 충분치 않아 스쳐 가는 축제로 전락되는 느낌이다.

때문에 이제는 백련지를 주민들의 휴식공원으로 되돌려 주고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필요성도 제기된다. 백련지가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공연을 통한 쉴거리, 느낄 거리 공원으로서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한다.   

하지만 문화, 관광사업은 미래에 대한 투자 경향이 높아 당장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그래서 단체장의 용단이 필요하다. 유럽이나 중국이 역사의 산물로 관광객을 유혹해 오늘날 경제의 한 축에서 득을 취하고 있는 점도 생각해 볼 때 먼 미래 후손을 위한 유무형의 문화·관광자원 투자는 명분이 있다. 지역 스토리텔링도 관광자원이고 품바도 자원이다.

하지만 무안군은 지금까지 문화 관광에 대한 예산지원에는 인색했다.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농특산물 소득으로 자치단체 재정을 채워 나갈 길은 묘연하다. 지난 9월 26일과 27일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던 전국품바명인 왕중왕대회는 지역의 작은 문화가 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사례였다. 1천만원 예산으로도 전국 12팀의 각설이를 참여시켜 2일 동안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성숙함과 지역 어르신들이 관객으로 참여해 희노애락 하는 모습에서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문화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음도 확인됐다.

문화 예술은 지역 정서에 부합해야 인기를 얻는다. 도시에서 개최되는 공연들이 대부분 농촌 어르신들의 취향과 달라 부유 계층의 전유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문화예술은 특별한 계층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민들이 생활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문화예술 공연은 지역민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주기 위함도 있지만 지역 공동체의식을 심어 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치단체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품바는 생활과 사회에서 이슈가 된 문제점을 각설이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대안 제시는 물론 성역없는 풍자를 통한 카타르시스 공감 때문에 5천여회의 국내외 공연을 가질 만큼 상품성이 높다. 

내년 예산 수립이 반복적인 예산에서 탈피, 군민이 꼭 필요한 사업, 군민이 열망하는 사업이 우선되는 가운데 후손을 위한 문화예술에도 보다 많은 재정적 뒷받침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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