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향우 박봉재

무안읍 도산마을 출신 재경무안향우 박봉재입니다. 수구초심이라고, 고향을 떠난지 수십년이 되고 나잇살이라도 먹고보니, 향수병도 좀 생기고 애향심이 드는 것은 비단 저 하나만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정신없이 살아온 세월 속에서 그래도 고향은 제 뿌리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뿌리가 없으면 나무가 존재할 수 없듯 고향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내가 존재한다는 고백은, 아마도 진리일 것입니다.

9월4일자 무안신문 인터넷판에 게재된‘재경무안군 향우회 불협화음… 정통성 논란’이라는 기사를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무안향우의 일원으로, 무안에 뿌리를 둔 사람의 자격으로 감히 의견을 올리고자 합니다.

향우회는 이익단체도 아니고 출세를 위해 이용되는 도구는 더더욱 아닙니다. 고향을 떠나있는 선·후배들이 모여서 어린시절의 고향을 떠올리며 우리의 뿌리인 무안을 향해 무언가, 봉사할 길이 없는지 고향의 선·후배가 향우회의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관심 갖고 정보를 나누는 모임이 향우회라고 생각합니다.

세태가 워낙 변하다보니 이익집단이 되고, 정치권력화 되고, 누군가의 이용수단이 향우회가 되어 왔던 것도 부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향우회의 가장 우선하는 사업이 모임이어야 합니다. 전부가 한자리에 모일 수는 없더라도, 인근 지역단위별로 조직화되고, 이들의 유대가 돈독하여지고 이것을 종합, 지원하는 단체가 재경무안향우회인 것입니다.

이것은 재경뿐만이 아니고 재부산, 재광주, 재미주, 재유럽 등 무안에 뿌리를 둔 향토민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고향을 떠나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모든 출향 무안사람들의 바램일 것입니다. 그들이 모여 트집이나 잡고 험담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고향지도자들이 올바른 행정을 펼치는지, 고향발전을 위해 보탬이 될만한 일들이 없는지 늘 애써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번 재경향우회의 재출범에 따른 정통성시비의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동안 재경무안향우회는, 무안신문이 지적했다시피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유명무실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백상태를 더 오래할 수 없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이·취임식이 진행된 것입니다. 향우회를 향한 열정과 봉사에 대한 소신이 정통성인 것입니다. 향우회는 개인의 액서서리가 아니고, 그 개인의 희생으로 무안이 빛나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 무안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안땅이 있었기에 내가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하여, 일각에서 자신들이 추진했던 바와 생각과 방향이 다르다고, 새로운 재경무안향우회 지도부에 부담을 주는 시시비비는 일절 향우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뿌리이며, 나의 모태인 무안이란 이름 앞에 우리함께 녹아듭시다.

각자의 개성있는 모습들끼리 만나 함께 토론하며, 고향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봅시다. 아니 유명무실했던, 재경무안향우회의 지난 10년을 상쇄하고 남을만한 알찬 모임으로 만들어 봅시다.

“지역 곳곳에서 무안사람들 참 잘모이고 단합 잘된다.”이 소리 들어봅시다.

그것이 진정 우리가 고향 무안이 서울에서도 살아있게 만드는 힘이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이웃은 허물을 감추어 주고 흉터는 감싸주며, 힘든 자에게 용기를 주며, 새로 시작하는 이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서로에게 이렇듯 진정한 이웃이 되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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