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로품바보존회‘21세기 천사촌 사업단’
사회적기업 탈락으로 위기, 행정·군민 관심 가져야

품바 창시자 故 김시라(본명 김천동, 1945∼2001년)선생 생가가 최근 경매처분(본보 322호, 8월30일자 12면) 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일로 품바의 맥을 잇기 위한 노력이 힘겹게 추진되고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

사)일로품바보존회(회장 조순형)가 운영하는‘21세기 천사촌 사업단’은 일로 회산백련지를 찾은 관광객들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연산업축제가 끝난 지난 8월 15, 22, 29일 세 차례에 거쳐 김시라 선생의 품바를 재연한 연극품바를 공연해 1천여명의 관람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45분 분량의 품바공연과 10여분의 퓨전난타공연 속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동냥과 전통혼례 체험, 난타체험이 포함 돼 관광객들의 흥미를 유발,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무안을 널리 홍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노동부의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1년 동안 지원을 받으면서 품바와 난타를 전수 받은‘21세기 천사촌 사업단’은 그동안 에덴원, 함께사는 집, 디아코니아요양원, 엘림요양원 등에서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펼쳐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향수를 달래고 청소년을 위한 품바아카데미도 네 차례 여는 등 품바의 부활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올해 7월 예비사회적기업 선정에서 탈락, 정부지원이 끊겨 단원 7명은 생계마저 걱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 달 말 개최된‘제1회 진도 소포리 연극제’에 초청 받아 공연했고, 10월초에는‘경남 의령읍민의 날’에도 초청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정부지원이 끊겼다는 점이다.

품바는 일로읍 의산리 888번지 소지마을 천사촌을 무대로 일제 강점기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전국을 떠돌며 살다간‘천장근(김작은)’이란 각설이패 우두머리의 일대기를 그린 1인극이다.

일로출신 故 김시라씨에 의해 희극화돼 1981년 일로읍 월암리 공회당(현 일로개발청년회 회의실)에서 민중의 애환과 80년 광주 민중항쟁으로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 주기 위해 시작된 이후 각설이 패 대장의 일대기를 연극화하여 현재 5천여회이상 국내외에서 공연한 향토극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연극계의 큰 흐름을 주도해 온 작품이다.

사)일로품바보존회는 가장 낮은 자의 목소리를 통해 삶의 애환을 풀어나가는‘연극품바’와‘천사촌’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역의 소중한 문화적 컨텐츠가 될 수 있는 품바의 부활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사)일로품바보존회 조순형 회장은“품바는 회산백련지와 연계된 문화컨텐츠 이자 지역의 가장 소중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며“군 차원에서 희망근로사업으로도 포함시켜 지원을 고민해 볼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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