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이는 허울좋은 명분일 뿐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일관성 없는 조령모개 교육정책을 크게 벗어나지 못해 왔었다.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정부의 교육정책에 휘둘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자체의 교육은 매년 도시와 격차가 벌어져 인근 도시나 타지로 진학이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교육정책을 탈피해 소신있는 교육 환경을 새롭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여건이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마련돼 기대감을 가져 볼 수 있게 됐다.

첫 도민들의 직선제 투표로 당선된 장만채 교육감은 현직 대학총장에서 당선돼 과거 초·중학교 교장이나 교육청 인사가 교육감에 당선되는 관행을 깨뜨렸다. 곧 신선한 교육 방식으로 그 동안 보수적인 교육정책이 장 교육감의 향후 4년 동안에 상당히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다.

무안지역도 교육의 개혁바람을 타고 지난해 청계남초등학교 교장이 공모제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소신을 가지고 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고, 지난 6월에는 청계초등학교 교장이 주민추천 공모제로 지역민 평가를 받아 오는 9월부터 학교를 이끌어 나가게 됐다.

특히, 무안교육의 수장 역할을 할 무안교육지원청(무안교육청) 교육장으로 지난 25일 현경초등학교 박석원 교장의 첫 주민추천 공모제를 통한 부임에는 관심이 높다. 박 교육장은 9월부터 관내 초·중학교를 비롯해 최근 도교육청의 업무기능 개편 방침에 따라 고등학교까지 장학 업무가 확대되면서 무안교육의 총책으로 향후 임기 2년 동안 이끌어 나가게 된다.

지역 출신(몽탄 봉산리)으로 30년 9개월 교사로, 장학사, 도교육청 특별연구교사, 전남1호 초빙교사 등 40여년의 풍부한 교직 경험이 있다. 현경초 교장 재직 시에는 전학년 수업공개의 날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저녁7시에 수업하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영어체험교실과 생활영어 교육에 성과를 내왔고, 학부모들로부터 합리적 마인드를 소유하고 있다는 신뢰를 얻었던 점은 소신있는 교육정책을 기대해 볼만하다.

하지만 박 교육장은 이제 무안전체 교육 문제점의 악순환을 끊어 군민들에게 재평가를 받을 숙제를 안고 있다.

박 교육장이 가장 먼저 풀어내야 하는 부분은 도내 22개 시군 중 무안이 중학교 졸업생 타지 진학률이 최고라는 불명예이다. 이는‘내 지역 학교 보내기 운동’구호만으로는 안되고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신뢰감과 인식이 바뀔 때에 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박 교육장은 시급한 무안교육 현안으로‘신뢰’를 꼽아 기대를 갖게 했다. 학교나 교육청이 투명성 사각지역에서 벗어나야 학부모들의 참여를 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들때 도교육청의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처럼 무안지역도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이 필요하다. 

명문고 역시 2년 전부터 서울대 합격생이 배출되고 있고, 최근에는 남악고에서 카이스트 합격생이 배출된 것도 지역 교육을 어둡게 만은 하지 않는다.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이 삼위일체 조화를 이룬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면 지역의 명문고 만들기와 반복적인 타지역 진학률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또한 교육 환경 여건 개선 일환으로 통폐합에 따른 폐교 학생의 통학문제를 비롯한 행정구역에 따른 통학군 재조정도 필요하다. 더불어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소외되지 않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각별한 관심으로 무안의 미래를 함께 키워 나가야 한다.

박 교육장은 교육관을‘학생중심 교육’으로 꼽고,‘무지개학교’운영을 역점 시책으로 특성화된 전인교육을 목표로 했다.

아이들이 성적 지상주의 진학 공부에만 매달리는 공부보다는 잠재된 전문성을 찾아내 그들만의 능력을 키운다는 데서 바람직하다고 보여 진다. 영어교육도 방과후 이주여성 등 원어민 교사들을 활용하면 열악한 농어촌 교육환경 차별화 교육으로 거듭 날수 있다.

아울러 지자체의 관심과 교육지원책을 끌어내는 것도 박 교육장의 숙제이다. 학생 유출이 고교 유형과 교통 여건, 문화적 요소 등이 다양하게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지원청의 혼자 힘으로는 절대 교육환경 여건을 개선해 나갈 수 없다. 때문에 행정의 재정자립도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무안군 발전의 동력이 되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 목포 나주 강진 등 전남도내 지자체들은 우수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장학금 확대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자체의 장학금 등 확대 지원과 지자체의 내 지역 학교출신 우수 학생들 일정 인원 공무원 특채도 고려토록 해야 한다. 

박 교육장은 무안이 고향이다. 때문에 무안 교육의 실정과 현황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첫 공모제 교육장답게 교직의 마지막을 고향 후학과 교육발전을 위해 혼신을 쏟았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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