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종합병원 내과 류봉관 과장

만성콩팥병이 진행되어 말기콩팥병에 도달하면 요독증상이 발생하면서 영양실조, 의식장애 등이 동반 유발되어 고혈압 및 빈혈, 식이 조절 등 치료와 같은 보존요법만으로는 관리가 어렵고 신대체요법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지속적인 오심, 구토, 식욕부진과 같은 요독증상이 있거나, 이뇨제에 반응하지 않는 부종,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고칼륨혈증, 사구체 여과율이 < 10 mL/min 등과 같은 소견을 보일 경우 투석 치료의 적응증입니다. 말기콩팥병의 치료인 신대체요법은 투석치료와 이식을 포함하고 있으며, 혈액투석, 복막투석, 콩팥이식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치료 방법의 선택은 개인의 상태, 주위 환경과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환자의 생존율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환자의 선택과 삶의 질이란 관점에서 각기 적합한 투석요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혈액투석은 혈액속 노폐물과 수분을 인공신장기를 통해 걸러 제거하는 방법으로 대개 1주일에 2∼3번, 매회 3∼4시간 정도 치료를 받는 투석 방법입니다. 의료진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행하므로 환자 본인 수고가 필요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심혈관계 부담이 많으며, 식사와 수분 섭취 제한이 많은 것이 단점입니다.

복막투석은 복강에 관을 삽입하여 깨끗한 투석액을 넣고 투석액이 몸속에 머무르는 시간동안 몸안의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한 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약 6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4번 투석액을 교환하는 지속성 외래 복막투석을 사용하게 됩니다.. 식사와 수분 섭취 제한이 적고, 심혈관계 부담이 덜하여, 혈압 조절이 용이하고, 병원에 자주 오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복부 팽만감 및 복막염의 위험성과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실시해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콩팥이식은 신대체요법의 일종으로 투석요법에 비해 환자의 삶의 질에서나 사회 복귀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방법입니다. 투석 치료를 받아도 콩팥 기능의 20∼30% 정도밖에 해주지 못하므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콩팥이식을 받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콩팥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조직형이 잘 맞아야 하며, 여러 검사가 필요하며, 이식 후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사전에 동정맥루 수술을 통해 혈관을 미리 성숙시켜 놓아야 하며, 자가혈관인 경우 혈관이 성숙할 때까지 최소 6주에서 3개월정도 필요하고, 인조혈관인 경우에는 3∼6주 정도 필요합니다. 복막투석을 선택한 환자들은 복막카테터를 복막투석을 시작하기 전 최소 2∼4주전에 삽입해야 합니다. 심한 요독증상이나 수분과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대사 불균형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투석 치료를 해야할 경우에는 응급 투석을 하여야 하며, 이때는 경정맥이나 대퇴정맥에 관을 삽입하여하며, 1∼2개월의 단기간만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신대체요법에 대한 준비는 투석 시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의 최소 6개월전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사구체여과율이 30 mL/min 이하 (만성콩팥병 4단계) 환자는 신장전문의에게 조기에 의뢰되어야 하며,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투석 방법이 무엇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석치료는 신장의 모든 기능을 대체하는 게 아니고 최소한의 치료이므로, 규칙적인 투석치료를 통해 적절한 투석용량을 이어가고, 환자의 남은 신기능, 빈혈, 전해질 장애, 골질환, 심혈관계 합병증 등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 및 수분과 식이조절이 지속적으로 함께 필요함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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