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종합병원 내과 류봉관 과장

만성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신염 등과 같은 콩팥 혹은 전신질환에 의한 콩팥 손상으로 손상이 복구되지 않으면서 기능 상실이 지속되며, 점차적으로 기능 악화가 진행되는 질환입니다. 미국신장재단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은 콩팥 질환의 종류와 관계없이 혈뇨나 단백뇨와 같은 콩팥 손상의 증거 유무와 사구체 여과율로 표시되는 콩팥 기능의 감소 정도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만성콩팥병은 의미있는 정도의 콩팥 단위의 비가역적인 감소가 지속되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는 만성콩팥병 분류 3∼5기에 (사구체 여과율 <60mL/min)해당합니다. 말기콩팥병은 만성콩팥병 분류 제5기에(사구체 여과율 < 15mL/min)해당하며, 독소, 체액, 전해질 등이 콩팥으로 배설되지 않고 축적되어 요독증후군을 일으키고, 투석(혈액 투석 또는 복막 투석) 혹은 신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의미합니다.

만성콩팥병으로 확진된 환자는 정기적이고 주의 깊은 추적 경과 관찰이 필수적입니다. 만성콩팥병 치료의 최적기는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되기 이전이므로, 사구체 여과율의 주기적인 측정이 필요하겠습니다. 고혈압, 심부전, 잔류 콩팥기능의 소실 속도 등에 따라서 다르지만 모든 환자는 적어도 3개월에 한 번 이상 병력 청취, 신체 검사, 혈액 검사, 생화학 및 전해질 검사, 소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성콩팥병의 진행 속도는 대개 혈압 조절, 식사, 불필요한 약제 복용 회피, 원인 질환 치료 등으로 어느 정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콩팥 손상을 초래하는 위험 인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함으로써 영구적인 콩팥 기능 소실이 발생하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치료되지 않는 고혈압, 요로 감염, 요로결석에 의한 폐쇄성 요로병증, 소염진통제와 같은 콩팥 독성 약제 등이 콩팥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는 콩팥 기능의 장애로 고혈압 악화, 빈혈 발생 및 대사 장애로 칼슘-인 장애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에 의한 이차성 고혈압은 고혈압과 콩팥 기능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므로, 고혈압의 치료 목적은 콩팥병의 진행을 늦추고, 심근경색이나 뇌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뇌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은 만성콩팥병 환자 사망률의 주된 원인이며, 일반 인구에 비해서 10∼200배 가량 높으므로, 당뇨병 혹은 단백뇨를 지닌 만성콩팥병 환자는 혈압을 125/75mmHg 이하로 조절하여야 하며, 이를 위해 항고혈압제 투여, 염분섭취 제한이 필요하겠습니다. 빈혈은 콩팥에서의 적혈구생성인자 생성이 감소되면서 발생하며, 만성콩팥병 제3기부터 관찰되기 시작하여, 제4기부터는 모든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빈혈은 흉통, 심부전, 인지 및 의식 장애, 감염에 대한 방어력 감소 등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대부분의 요독증상은 주로 빈혈에 의한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를 위해서는 적혈구생성인자 및 철분 투여가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단백 및 염분 섭취 제한과 같은 식이요법이 필요하며, 이는 콩팥 사구체의 흉터화 방지에 보호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어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환자 경과 관찰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투석 개시 시기 결정입니다. 미국신장재단에서는 사구체 여과율이 10.5mL/min 이하 범위일 때 투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나, 혈액 검사 결과보다는 환자의 임상 증상이 투석 개시 시기 결정에 더욱 중요하며, 심장막염, 말초신경염, 요독성 위장관 증셍에 의한 영양 장애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투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아, 최근에는 신부전의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 투석 치료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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