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써 능력 인정받는 민선 5기를 기대 합니다

무안신문 발행인 박금남
참 빠른 세월입니다. 2006년 지방선거로 당선돼 4년 임기를 마친 단체장과 군의원 대다수가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무안군을 이끄는 선택을 받아 새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사람들은 그 인물에 그 사람이라고 치부하며, 향후 4년 기대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높아 단체장을 비롯한 군의원 모두 선거 때의 초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안신문 역시 7일자로 창간 7주년을 맞았습니다. 새롭게 8주년를 향하면서 5대 민선 자치단체와 6대 군의회와 함께 출발하고 있습니다. 군민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하는 신문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추스르고, 행정의 감시와 견제에 충실하며 소외계층의 삶에 한층 관심을 높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군민들은 서삼석 군수가 3선을 끝으로 군수직을 마쳐야 하는 만큼 민선3기와 4기와는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고들 합니다. 일각에서 말하는“지금까지는 공직자를 위한 행정을 펴 왔다면 이제는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 달라”는 주문이 많다는 겁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 군수는 민심에서는 지고 결과는 승리했습니다. 이 모두가 군민들이 행정에 대해 밑바닥에 깔린 반감에서 기인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바깥 세상에 들리는 말에는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합니다. 물론 전체의 공직자는 아니겠지만 전체이든 일부이든 군민의 눈에는 그렇게 비쳐지고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군수가 전결권을 실·과장에게 대폭 이양해 주면서 자율이 독이 돼 군수에게 부메랑으로 이번 선거 결과로 돌아왔다고들 합니다. 실·과장 중심의 행정이 공직자를 메너리즘에 빠뜨렸고, 악쓰고 대드는 강자들보다는 힘없는 군민 업무처리는 뒷전으로 밀린다는 의식들이 행정에 대해 군민을 멀어지게 했다고들 합니다. 어떤 핑계를 내세워서라도 할수 있는 업무마저 안하는 실·과장이 능력있는 간부이고, 그 밑에 있는 직원 일부는 그런 실과장에게 박수를 보내 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예를 한가지 들자면 모 부군수 적 결재를 받으러 오면서 예산에 대한 소수점 하나로 몇억이 오고 가는 데는 검토 없이 올라 온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창피스러운 일입니까?

때문에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능력없는 공무원이 이것저것 동원해 먼저 가는 그런 시대였다면 일로써 능력을 인정받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아직도 30년 전의 행정습관을 그대로 적용하려는 생각으로 아래 직원이 그렇게 해 주기를 바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전자문서로 결재하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식 대우를 바라는 그런 일부 고참 계장이나 과장은 이제는 생각을 고쳐 먹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향후 4년은 무안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귀로에 서 있음을 공직자 및 군민 모두가 느껴야 합니다. 한중미래도시건설, 무안공황 활성화, 남악지역 개발 등 군민의 도움 없이는 해 나갈 수 없는 굵직한 사업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해 나가려면 무엇보다 군수를 위시한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이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무안신문 역시 군민과의 가교 역할에 충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특히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인 사회의 약자편에 서서 그 호소를 대변해 그들의 힘이 되어 주는 이른바 억강부약(抑强扶弱)의 기본이념에 충실하겠습니다. 돈보다는 사람을, 강자보다는 약자를, 가진 자 보다는 갖지 않고 사회의 사각지역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필력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제인 사회지도층과 제도적 법적으로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도덕성 해이나 일탈에 비평의 필봉을 맞추고, 반면 사회의 약자층이 권력자 혹은 가진 자들보다 도덕성, 충성심, 희생정신이 강하다는 것을 이해시켜 나가겠습니다.

이와 같은 사명을 다하다보면“곡필(曲筆)은 하늘이 죽이고, 정필(正筆)은 사람이 죽인다”는 말처럼 항상 권력자(기득권층)들로부터 끈질긴 위협을 받게 돼 있지만 언론이 아니고는 바로 잡아 줄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루 하루의 기사가 훗날 역사가 되고 역사는 후세에게 지대한 교훈을 남기며 반복됩니다. 그래서 과거를 교훈 삼지 않으면 역사는 과오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 중대한 역사를 바로 사명감을 가진 신문기자들이 곡필아세하지 않고 정언·정론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 동안 무안신문은 지역의 희노애락을 지면에 보다 많이 담아 내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열악한 지역신문 구조에서 군민들의 가려움을 모두 긁어 주기란 역부족이 있었음도 실감했습니다. 이 부족함을 또 다음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지역 정론지로 역할을 위해 각종 어려움도 감내하며 노력해 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울러 무안신문이 꿋꿋이 커 나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태 주시고 있는 독자 분들의 따듯한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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