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지방선거 전남지역 결과를 정치적 대결 승부를 떠나 한속 더 깊이 들여다보면 유권자들의 민심을 읽을 수 있다. 후보들의 승패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경제 발전과 변화였다.

안주하는 집단에는 채찍을 가했고, 불가능하기만 했던 집단에는 희망을 안겨 준 것도 지역경제 발전과 변화를 원했던 것을 반영했다.

이번 전남지역 선거결과를 정치적으로만 본다면 향후 지역정치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였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에서 체면치레는 했지만 무소속 단체장이 7명이나 당선되고, 도교육감도 진보교육감이 당선될 만큼 민주당 호남 독과점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무안군의회도 민노당과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 유권자들의 표심은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하며 이제 호남은 더 이상 민주당의 텃밭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그 만큼 유권자들의 의식은 변화 쇄신돼 가고 있는데 반세기 동안 민주당은 호남지역에서 텃밭만을 운운하며 안주해 온데 따른 결과물이다.

특히 여수, 순천, 광양등 동부권 3개 기초단체장 모두는 무소속 후보가 되면서 민주당을 무색하게 만들었는가 하면 그 밖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위와 2위 득표율 차이가 10%이내인 곳이 무려 10곳에 달해 민주당이 전남에서 더 이상의 지역정서를 업어가는 독주시대가 가고 있음을 역력하게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그간 한자리수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에 대해 전남지역 지지율은 13.5%를 보였고, 무안지역은 20.2%라는 높은 지지율을 보냈다. 이제는 여야를 떠나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는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군민들의 표심이 반영되고 있음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수 있는 정치인이 유권자에게는 최고임을 이번 선거에게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수 년 동안 지역경기는 국가적 경기침체에 가려져 빈사상태에 빠져 있었다. 더구나 농산물가격도 시시때때로 요동을 치면서 소득보전 약속도 안돼 농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 왔다.

 양파나 가을걷이가 끝나면 지역경기가 활성화를 뛰었던 이야기도 옛 시절의 이야기가 됐다. 행정이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사업도 한시적이다 보니 불안하다. 지역 상권은 무안을 끼고 사통팔달의 쭉 뻗은 도로 덕에 밤이면 유령의 도시가 된지도 오래다.

이것이 요즘 무안 경제의 현주소이다. 결국 경기침체는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민주당과 지역을 이끌고 대변하는 정치인들은 멀고도 먼 청사진으로만 유권자들의 눈을 가려오면서 당장은 자기 앞가림에만 노력해 온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이에 무안을 비롯한 전남의 유권자들은 변화되지 않는 민주당에 이번 선거에서 반격을 가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정신 차리고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지역 경기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 흔히 말하는 선거는 가진 자들만 나와 서로 돈 자랑 잔치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안주하고 대우받는 관습에서 헤어나 서민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함께 느끼고 마비된 지역 경기 회복운동에 나서야 한다.

민선 5기 출범을 앞두고 있는 지자체도 취임 이전부터라도 경기회복책을 다시 검토하고 막연한 비전보다는 머지않아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물론 군민들도 지금은 모두가 안고 있는 경제 위기의 시대임을 감안해 행정에 기대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선거가 끝나고 월드컵 분위기에 휩싸여 지내는 동안 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있는 만큼 한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고 또 모아야 한다. 그러나 리더자가 없어 답답할 뿐이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