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20일부터 시작돼 첫 주말 유세전을 보냈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차량을 이용해 이색적인‘로고송’을 제작해 길거리 방송을 하고 다니는가 하면 유권자가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쫓아가 지역 일꾼임을 자청하며‘읍소’(泣訴) 풍경이 흔하게 연출되고 있다.

지금 후보자들의 마음이 초지일관한다면 누가 당선되도 걱정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 동안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화려한 미사여구를 동원해 실현치도 못할 청사진 공약을 남발하는 것을 보아왔고,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진풍경이다.

반면 메니페스토운동도 전개되지만 결국 혈연과 지연 그리고 학연 등에 눈이 가려 유권자는 관행처럼 끼리끼리 표를 던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무안은 향후 4년을 책임질 지역의 살림꾼 9명을 선출한다. 17명의 후보가 등록해 후보 두 명 중 한 명을 선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예비후보 등록 당시 40여명이 넘던 후보들은 민주당 공천과정에서의 탈락됐거나 무소속 후보간의 단일화로 대폭 줄었다.

먼저 이번 선거는 서삼석 군수의 3선 도전과 군의원들의 재입성 여부를 묻는 평가 성격도 띠고 있다. 일단 민주당 후보가 지역 정서를 업고 있어 유리한 조건이지만 단일화된 무소속후보와 민노당 후보들의 지지 정서도 무시할 수 없어 갈수록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선거 막판으로 치닫을 수록 과열ㆍ혼탁 분위기로 흐르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관행으로 여기고 방관하기에는 주권포기이다. 이를 위해 선거 후보 진영이 변해 주길 당부한다. 최선을 다하되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깨끗한 선거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선관위를 비롯한 검찰과 경찰이 예전 선거와 달리 엄격한 선거법 적용을 감안할 때 약간의 위반 행위에도 직위를 내놓고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각 후보 진영은 네거티브보다는 공명선거ㆍ정책선거로 승부를 걸길 바란다. 당선만 시키고(되고) 보자는 일차원적인 생각은 버리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권자들도 불ㆍ탈법 감시자가 돼야 한다.

‘흑색선전’과‘음해’는 사회 통합을 해치는‘공공의 적’이다. 중앙 정치권과 지방선거 그리고 조합장 등 각종 선거 때마다 흑색선전 중상모략은 빠지지 않는‘단골 메뉴’로 지역을 휘감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선거‘대목’을 이용해 한밑천 잡으려는 정치꾼(?)들의 네거티브는 상대 후보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 최소한 양심은 가지고 선거를 펼쳐 나가야 한다. 과열이 될수록 선거분위기는 후보 지지여부에 따라 편이 갈리고,‘아니면 말고’식의 비방이 난무하는 것은 안 된다.

무엇보다 혼탁선거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후보 당사자가 아닌 후보 캠프 주변인과 그 동안 지역에서 목소리가 크고 비교적 얼굴이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평소 지역에서 유지라고 자부하면서 정의와 의리를 신조처럼 내세워 왔지만, 선거가 되자 여론 호도에 앞장서 실체도 없는 세를 과시하는 모습이다. 지역에서 얼굴을 맞대고, 호형호제(呼兄呼弟) 하던 사람들이 선거 때문에 적대 관계가 되는 것도 선거가 남긴 후유증의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제 후보자 심판은 유권자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

누가 진정한 지역일꾼인지 올바른 선택으로 높아진 주민의식 수준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 번 선택을 잘못하면 향후 4년이 아니라 수 십년을 후회할 수 있다.

지지자들을 내세워 악의적으로 편을 가르고 흑색선전으로 승부를 거는 후보들은 걸러내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후보를 지지해야한다.

본지가 앞선 신문에서 지적했듯 후보 선택이 어렵다면 후보 캠프나 후보 주변인을 보고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끼리끼리’라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을 되새겨 보자.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