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국민들을 비통과 원망 속에 빠져 있게 했던 천안함 장병 46명의 순국용사들이 지난달 29일 합동영결식을 갖고 영현이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눈물과 슬픔의 나날로 잔인한 4월을 대변했던 46명의 순국장병들은 젊은 나이에 미래의 꿈 대신 조국과 가족을 품에 안고 세상을 떠났다.

그들을 보내는 부모형제 그리고 아내와 어린 자식들이 흘리는 통곡을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 3월26일 저녁 9시30분께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속보가 떴다. 무언가로부터 타격을 받고 함선과 함미로 동강난 채 함미가 40m 바다밑으로 잠겼다고 했다. 그후 20여일만에 함미가 인양됐고, 실종된 46명의 장병 중 39명의 장병 시신이 함미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함선에서 1구, 하지만 끝내 6구는 찾지 못한 채 지난 29일 천안함 침몰 33일만에 순국 장병들은 침몰 진상도 모른 채 영면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해군참모총장은“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누구든지 결코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찾아내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은 추도사에서“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번의 비극을 국민의 안전과 국가 보존을 위해서라도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대통령이 군의‘매너리즘’지적이 있었듯이 이번 참사에 대한 초동 조치와 후속 대응 과정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쇄신 개혁해 나갈 차례이다. 병사들에 대해서는 사기진작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 곧 본격화될 감사원의 특감과 국회 진상규명특위의 활동도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장병들이 침몰한 천안함 격실에서 마지막 생을 맞이하면서 떠올렸을 조국과 부모형제 그리고 아내와 지식들… 살아 있음이 고통스러울 순국장병들의 부모형제, 아내, 그리고 자식들을 생각하면 우리의 책무는 더욱 크다.

자칫 이들의 순국정신이 6·2지방 선거로 묻혀져서는 절대 안된다.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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