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2 전국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무안지역에서는 초반 선거 쟁점이 기업도시 양비론을 두고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가 자칫 무안지역 최대이슈인 기업도시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에 따라 선거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후보들간 정책 대결보다는 기업도시에 붙잡혀 상대 흠집내기로 이번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여기에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무안지역 정서도 보태진다. 무안은 민주당의 영향력이 절대 강하지만 역대 4차례 실시된 민선 무안군수 선거의 표심은 당시 정치 지형도와 달리 요동쳤다. 정당 선호도와는 다르게 지역이슈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선에 성공한 2명의 군수들은 초선 당시 민주당 간판이었지만, 재선에서는 정치적 입지가 불리한 무소속이나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영광을 안았다.

1995년 부활한 민선 1기 군수선거는 호남을 텃밭으로 한 평민당 이재현 후보가 무소속 정종희 후보를 누리고 당선됐다. 그러나 1998년 실시된 민선2기 군수선거는 김대중 총재의 정계복귀로 태동된 새정치국민회의가 1997년 평화적 정권교체를 일궈냈지만 무안에선 국민회의 공천장을 받은 오남택(1만6,415표)후보가 무소속 이재현(2만1,359표)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시 이변을 일궈낸 메가톤급 변수는 선거전에서 불거진 무안반도 통합이었다. 선거 이슈가 된 무안반도 통합은 반대를 주장한 무소속 이재현 후보에게 재선의 영광을 안겼다.

2002년 민선 3기 역시 새천년 민주당 후보 군수경선에서 현역 이재현 군수를 누른 서삼석 후보(3만680표)가 한나라당 배석오 후보(5,395표)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러, 민주당의 아성임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민선 4기 2006년 선거는 민주당과 분당한 열린우리당 서삼석 후보(2만760표)가 핸디캡을 안고서도 1년전 기업도시 유치에 힘입어 민주당 나상옥 후보(1만4,961표)를 따돌리고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민주당 대표인 한화갑 의원의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무안에서 기업도시의 태풍은 민주당의 심장을 멈추게 할 만큼 강력했다.

민선 5기 무안군수 선거 역시 지역이슈인 기업도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사업을 시작 5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기업도시를 두고 한쪽에서는 청산을, 다른 한쪽에서는 성공을 주장하며 흠집내기와 포장이 난무하고 있다.

이윤석 국회의원은 최근 가진 의정보고회에서 한중산단 추진과정의 문제점 등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며“지방선거에서 군수가 바뀌면 기업도시를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중국제산업단지개발(주)에서 한중미래도시개발(주)로 이름을 바꾼 개발사 측은 지지부진하던 국내 금융권 자금 조달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금융권은 이를 부인해 주민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주민들은 기업도시가 후보자들간 대안은 없이 선거 초반 쟁점이 되면서 정책대결보다 지역민간 분열만 조장하는 분위기로 이어져 바람선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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