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아카데미가 오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예비 후보자들을 상대로‘좋은 후보 만들기 운동’을 추진한다고 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후보자들이 반응이 의문이다. 취지는 좋지만 상대성이 있어 자칫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염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방자치제는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하지만 정치적 변화나 개혁은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치인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양심도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입으로는 전문성을 가진 참신한 후보를 말하면서 투표장에서는 지연·혈연·학연에 연연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조직으로 구성된 정당 정치에 막혀 정치 신인들의 진출은 매번 막혔다. 아직도 중앙당은 지역 정치인을 예속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공천을 하고, 지역 국회의원은 황제 노릇을 하고 있다. 선거가 되면 중앙당은 물갈이를 한다지만 결국 원점에서 맴도는 반복된 메아리 일 뿐이다.

무안은 전통적으로 야당(민주당)이 득세여서 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웃지 못할 공식도 없잖아 참신한 후보들도 너나없이 당 줄서기에 먼저 목을 매다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방 정치는 중앙정치가 아니다.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된다. 단체장 역시 개혁적 마인드를 가지고 군민들의 중지를 모아 지역의 미래를 위한 정확한 판단으로 청렴하게 이끌면 된다.

때문에 양심있는 주민의 주권에 의해 당선된 후보라면 지방자치단체는 변화시킬 수 있다.

이번 지방 선거를 앞두고 펼치는‘좋은 후보 만들기 운동’이 주민 조직의 외연 확대로 작은 희망을 안겨 줄 것을 기대해 본다. 과거 지역에서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을 초청, 토론회를 개최한 바도 있지만 불참하면 그만이었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유·불리도 작용했지만, 주최 단체의 색깔에 변명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심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안아카데미가 후보검증위원회를 100인으로 구성해 추진한다는‘좋은 후보 만들기 운동’이 주민 조직의 책임 있는 검증이 이루어지려면 일회적인 공개 토론회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료 검증, 심층 면접, 공개 토론회 등 다각적으로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그 결과가 유권자들에게 객관적으로 공개돼야 한다. 아울러 이번 무안아카데미의‘좋은 후보 만들기 운동’이 메아리로 끝나거나 투명성과 색깔론에 휘말릴 경우 앞으로‘좋은 후보 만들기 운동’을 다시 추진하기 어렵게 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정당과 상관없이 좋은 후보자가 선출되도록 일조하는 주민자치운동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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