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내 예비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조바심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은 썰렁하다. 올 선거도 여느 선거와 다를 게 없다는 이유가 크다. 과거 선거와 다름없이 단골 후보들의 등장이 두드러져 인물 부재론의 대두와 후보군 대부분 소신보다는 정당 공천 줄 대기에 충성하고 있는가하면 특히, 기초의원 후보군 중에는‘중·소선구제’결정 여부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소신없는 후보도 많아 과거 선거를 닮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벌써부터 상대 후보에 대한 동향파악, 아니면말고식의 근거없는 비방도 그렇고, 물밑 세몰이 편가르기 조직을 만들어 인지도 높이기에 절치부심하는 행보도 그렇다.

지역발전과 군민들의 고충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입성에 사활을 걸며 공천우위 선점을 위한 선거법 위반 행위가 음성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예외는 아니다. 같은 지역에서 태어나 친분이 두터웠던 사이가 선거로 인해 원수가 되는 사례는 지역 정서마저 혼란케 해온 것도 어제오늘의 현실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선거 때마다 깨끗하고 청렴한 선거, 참신하고 차별화된 후보를 염원했지만 결과는 매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도 유권자들을 썰렁하게 하는 원인이다.

다만, 예전 선거와 다르다면 아직까지 선거 때면 고향을 찾았다가 이름자만 남기고 떠나는 일명‘철새정치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무안지역은 현재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지자체장을 비롯 광역·기초의원 출마 예상자 5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無개념’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어떻게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주민들의 안정 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준비도 갖추지 않고‘너 출마하니 나도 한다’는 경쟁이 없지 않는 것이 아쉬움이 크다.

지방선거는 개인의 입신 관문으로 당선되면 명예를 한꺼번에 얻는다지만 정작 유권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공인인지는 후보자 스스로가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선출직은 도덕성과 명예를 중시하고, 사람 냄새가 나야 존경을 받으며 그 직을 마무리할 때도 광채가 난다. 리더가 무능한 조직은 리더를 닮는다고 한다. 때문에 능력을 갖춘 사람의 도전은 필요한 반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리를 탐하지 않는 것이 지역을 위하는 길이다.

묵은 방식, 익숙한 관행, 권위적 자세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여 흩어진 민심을 어루만지고, 소통과 상생으로 지역역량을 결집하여 소외계층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끌어 낼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지방선거 후의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볼때 화합에 앞장서고 무안 발전을 위한 정당한 여론 형성에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때문에 무엇보다 공인으로서의 지역을 견인 할 수 있는 수양이 먼저 닦아져야 한다. 그렇치 않고는 후보자에 대한 인지도와 지지도가‘그냥 그렇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우려가 된다.

자기 영달을 위해 출발부터 불·탈법을 자행하는 입지자를 군민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는 6·2지방선거는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자리이기에 스스로 자신이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인지를 고심하고 준비된 후보인지를 자성해 보고 나서 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지역원로와 지도층은 기득권 유지에 줄서기보다는 무안의 미래를 생각하는 데 역량을 모아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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