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토해양부가 항공정책기본계획에서 국내 공항 주변에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무안군이 세계 10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항공기정비센터(MRO)사업 유치전에 본격 뛰어 들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전남발전연구원이 수행한‘항공기정비센터 사업타당성 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은 타 경쟁공항에 비해 부품 수송을 위한 접근성과 정비 수요국과의 거리 등 위치적 요인, 인건비 및 주거비 등 경제적 요인, 공항 운영시간 및 활주로 등 공항 특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용역팀이 제안한 무안국제공항의 MRO사업범위는 항공기 중정비 및 개조, 엔진 중정비, 항공기 부품정비, 운항정비까지 포함돼 있어 유치만 된다면 공항활용도가 높아져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한중산단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북도가 최근 청주공항으로의 유치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남도의 분발이 요구된다.

충북도는 항공기정비센터 유치 선점을 위해 2012년까지 국산 기본훈련기인 KT-1 40대를 터키에 납품키로 하는 등 항공기 사업 중심에 선 한국한공우주산업㈜(KAI)과 청주공항간 MRO사업 양해각서를 지난 22일 체결했다. 양해각서는 KAI가 해외 항공기 정비 전문업체 유치 등 청주공항 내 항공정비단지 조기 조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더구나 충북도는 싱가포르의 STA를 비롯해 세계 유수 MRO 기업들과 접촉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북도의 MRO 사업은 청주공항 내 특정 부지(국방부 소유)를 외투 지역으로 지정해 이곳에 항공기정비센터를 세우고 공항 인근에 70-80개의 항공기 부품 생산·조립공장을 유치하는 것이다. 여기에 국토부 역시 지난해 12월 29일 제1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의 전국 공항별 효율화 추진 전략을 통해 올해 운영권이 민간에 매각되는 청주공항에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할 뜻을 밝힌 바 있어 전남도가 진력을 쏟지 않으면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는 7월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계획이 나와야 정확한 방향은 잡히겠지만, 강원도 양양공항도 MRO 유치를 희망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세종시 문제로 충청권 민심을 얻기 위해서 청주공항으로의 힘을 실어 줄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전남도는 최종용역 결과에 따른 MRO사업의 구체적인 사업모델 및 항공복합산업단지 개발 구상, 수익구조 창출을 위한 MRO사업의 효과극대화 방안,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방안, 투자유치전략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 범도민과 호남 정치권 차원에서의 유치 노력에 한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아울러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자구책도 병행해야 한다. 최근 광주시와 한국관광공사 등이 오는 5월 하순께 1만 명에 달하는 중국 노인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것과 관련해 어떻게든 무안공항을 이용토록 하는 인센티브도 요구된다. 광주시측에 따르면 88개 관광회사로 구성된 중국 노인관광연합체는 중국 관광업계 최대 조직으로 알려져 있고, 이들은 현지에서 노인단체 관광객을 모집해 4박5일 코스로 광주 방문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광주 여건상 외국인 관광객의 숙박 체류인원이 하루 최대 1천명(2인 1실 기준)을 넘지 못해 전남, 경기, 인천 등 다른 지자체와 함께 치른다고 한다.

이처럼 단기간에 대규모 중국 관광객이 광주를 방문하는 경우는 처음인 만큼 관광객 방문을 계기로 무안국제공항 해외 단체관광객 유치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지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중국인들에게는 전남이 관광코스로 경쟁력이 있고,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물론 항공기정비센터 유치에도 선점을 할 수 있다.

때문에 공항 활성화를 위한 공격적인 관광마케팅으로 침체된 전남지역 경기 회복을 공항에서 찾아 지역균형 발전의 열쇠를 찾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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