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과 저녁에 먹이를 먹는 가창오리는 해가 지면 일제히 하늘로 솟구친다. 한순간 허공으로 떠올라 흩어졌다 이내 다시 호수위로 모이는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고 있으면 황홀하기까지 하다.

그동안 2∼3만마리 정도 매년 해제 태원간척지를 찾았던 가창오리가 올해는 그 규모를 10배로 불려 내려왔다. 이는 그동안 극성을 부리던 사냥이 줄어드는 등 서식환경이 좋아진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내 최대 겨울철새 도래지인 해남 고천암호에서 지금은 철새의 화려한 군무를 볼 수 없는 이유도 어로행위와 서식환경 파괴 등 인간의 인위적인 간섭이 많았기 때문.

(사)멸종위기 야생동식물보호협회 조기석 홍보국장은“가창오리는 겁이 무척 많아 사람이 많이 모여 있을 경우 그곳을 피해버린다”며“무안을 찾는 가창오리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만큼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안이 빨리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창오리는 세계적인 희귀조로서‘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되어 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사진 해제 조기석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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