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이 사실상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 이 달 들어 무안국제공항에는 국제선이 한편도 운행되지 않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여기에는 한 식구라는 개념을 가지고 살아 온 광주·전남 지역내에 두 공항이 유지되는 원인이 가장 크다. 더구나 정부정책에 따라 광주공항 국제선이 무안공항에 이전했고, 국내선도 무안공항으로 이전돼야 하지만 광주시가 국제선을 이양한 후 국내선은 버티기로 일관하더니, 최근에는 무안공항으로 이전한 국내선 마저 다시 광주공항에 재유치하겠다며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억지이고 아전인수격 해석이다.

지난 2일 광주지역 관광·숙박업계 인사들이 참여한‘광주공항 국제선 유치위원회’가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 건의문을 국토해양부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본지가 지난 3일 국토해양부 항공정책과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은 이미 무안으로 이전됐기 때문에 재취항 인가는 있을 수 없고, 정부가 무안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육성한다는 입장에서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살리는 것은 정책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도 광주지역 유치위측은 한술 더 떠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살리는 방법으로 광주공항은 여객중심 국제공항으로 육성하고 무안공항은 화물공항이나 군사공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아전인수격 억지가 아닐 수 없다. 무안공항까지 거리가 멀어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도 무안-광주간 고속도로 이용시 30분 이 채 안 되는 것을 보면 설득력이 없다. 문제는 광주·전남이 상생을 위해 함께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성화 일환으로 오는 12일부터‘에어택시’를 운항한다.

비록 19인승이지만 무안공항에서 주 2회 김포, 김해, 제주를 운항하는‘에어택시’는 현재 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김포 운항과 함께 활성화의 요인이다.

여기에 지난 10월부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일한 국제선으로 무안-북경 노선(매주 화, 금)을 운항했던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달 27일 운항을 끝으로 잠정 중단했지만 오는 18일부터는 재 취항한다. 또한 대한항공이 지난 9월 25일 주2회 운항됐던 무안-상해노선도 내년 3월 27일까지만 운항이 중단됐으며, 중국 동방항공도 내년 1월까지 상해노선 운영이 중단돼 있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가 어려운 실정만은 아니다.

때문에 광주·전남이 상호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위한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게 시급하다. 지금 상황은 광주시측이 무안공항 활성화에 방해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

국가의 정책은 한번 정해지면 다시 바뀌기 어렵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광주공항과 무안공항간 시도민의 소모전 논쟁보다는 원칙에 따라 힘을 모아 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광주측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치적 발언이 중단되기를 바라며, 유치위 역시 호남인은 하나라는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

2007년 11월 개항 당시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관심을 끌었던 무안공항은 경기불황과 국제 유가상승, 신종플루 확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여행객이 급감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활성화가 안된다고 뒷전에서 나무랄 게 아니라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측이 최선을 다한 후에 지금의 입장이라면 이해는 간다. 광주·전남의 상생의 대승적 차원에서 역량을 모으는 것이 호남인의 긍지를 키우고 지역 발전을 이끄는 힘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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