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안이 일괄성 없는 정부 정책의 휘둘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끝난 시군 자율통합문제가 그랬고, 행정복합도시 세종시가 당초 그림에서 방향을 바꾸면서 기업도시가 어려움을 겪게 됐는가하면, 최근에는 무안국제공항이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휘둘리고 있다.
기업도시 한중산단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무안의 미래 청사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한중산단은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내단지 PF구성이 어려워지면서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는 현 정부가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 된 사업이다보니 방관 경향이 없지 않고, 세종시 역시 당초 방향을 기업도시 모양세로 선회하면서 지방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발길을 잡아 무안기업도시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무안지역은 시군 행정자율통합 문제가 끝나자마자 무안국제공항이 지역 이슈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무안국제공항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지역 정치인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

이미 정리된 군사공항 이전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오는 것이나 광주공항의 국내선 이전, 국제선 재취항 추진 문제 등도 정부가 가닥을 치고 않고 수수방관에서 비롯된다.

최근 박광태 광주시장이 광주공항 국제선추진과 국내선 이전불가를 확실히 했는가 하면, 최종만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8일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을 군사공항까지 이전했을 때를 차선책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하여 사실상 광주공항 국내선을 무안공항으로 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 부시장은 다만“전남도가 (군사공항)동시 이전을 제의해오면 시민의 의견을 들어 논의해 볼 수 있고, 2014년 KTX가 개통되면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것도 그때 가서 이전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맥을 같이 해 광주시장 후보군인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도 지난 17일“광주공항의 국내선은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면서도“군사공항도 함께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광주시장 후보군 이용섭(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역시 지난 18일“무안공항은 국제선 기능 중심으로 육성하고, 광주공항 국내선은 2014년 KTX 개통 시까지 존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면 대부분의 시민이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하게 되므로 무안공항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이다. 여기에 건교부에 확인결과 국내선 이전 계획이 없는 말도 덧붙였다.

이 같은 왈가왈부는 전적으로 정부의 일괄성 없는 정책 때문이다. 정부는 원칙대로만 추진하면 된다. 2007년 11월 9일 개항된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관문의 공항으로 개항됐다. 정부 역시 최근에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 원칙론으로 가닥을 쳐야 한다.

전남도 역시 무안공항이 전남도민들의 공항임을 전제할 때 광주시의 대처에 비해 너무 안일하다. 전남도는 지난 9월 문을 닫은 공항면세점을 다음달 중 전남개발공사가 운영한다는 방침으로 재 오픈을 앞두고 있고, 20인승 이하 에어택시 운항도 이달 중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게 주 2회 운항하며 국제공항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북경간 운항도 오는 12월에는 한시적 운항을 중단한다니 전남도가 현재 추진 중인 면세점이나 에어택시 운항은 무안공항 활성화와에 엇박자가 되고 있다. 때문에 감사원의 지적이나 국회에 제출된 두 공항의‘한 지붕 두 가족’체제가 결국 공멸을 초래하는 만큼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는 무안공항이 정치적 문제가 아니가‘우리 공항’이라는 인식을 갖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

소지역주의를 부추켜 자신의 이익이나 자기 집단의 이익을 위해 광주·전남 시·도민을 볼모로 삼는 일부 지도층의 구태는 용서받을 수 없다.

전남도는 현재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0년부터 7년간 개최되는 F1 코리아그랑프리 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가 필수인 만큼 정치적 소모논쟁을 접고 시·도민 화합 차원에서 공동 대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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