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지난 2007년 날개를 폈던 무안국제공항이 지난 8일로 초라한 개항 2주년을 맞았다.

개항 초기 최대 8개 노선 주42편의 국제선이 취항됐던 무안공항은 10월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무안-북경(화·금), 무안-김포(매일) 등 국제선과 국내선 1편씩만이 운항하고 있을 만큼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해 있다.

이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경제위기와 신종플루 등 악재가 거듭되고, 정부의 무안공항 활성화 노력이 미약하면서 여행업체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가장 큰 문제는 한 지역 두 공항 존재이다. 모두 적자 일로의 길을 걸으면서도 당초 정부 계획과는 달리 광주시가 국내선 이전을 호남고속철 개통이후로 미루고 있고, 지난 4일에는 광주지역 관광업계 일부 종사자들이 중심이 돼  광주공항으로의 국제선재유치위를 구성하여 악재로 발목을 잡고 있다.

광주·전남 상생을 위해 광주공항의 국제선 유치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미 정부관계자가 지난 국회 국정감사 답변에서“재취항 인가는 있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렇게 볼 때 결국 두 공항 모두 공멸하자는 딴지걸기와 무엇이 다른가?.

광주와 무안간 거리가 멀다면 이해가 된다. 지난해 광주-무안간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30분이면 광주에서 무안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데도 무안공항 활용을 기피한다면 상생이라는 말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

특히, 광주측의 광주공항 국제선 재유치는 정부의 입장과도 정면배치 된다.‘안되면 말고’식으로 광주·전남간 지역갈등으로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지금 무안공항은 F1대회 개최 등으로 항공 수요 증가를 앞두고 있는 만큼 두 지역이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쳐 정부의 대책지원을 강력히 요구할 때다. 무안공항이 중개물류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규 국제노선 개설, 항공기정비센터 개설 등의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정부가 현재 노선 결정 용역이 이뤄지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방안을 비롯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 호남인답게 뭉쳐 무안공항을 호남 거점 허브공항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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