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지역발전 발목 잡아선 안된다

무안국제공항이 지난 2007년 11월 개항한지 2년째를 맞으면서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항초 중국 북경·상해 정기노선 및 동남아 지역 부정기선 운항으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기대가 컸던 무안국제공항은 올 들어 국제유가 상승, 신종플루 발생에 따른 승객 감소 로 현재는 아시아나 항공이 북경 1회와 국내선 김포 1회 운항이 전부이다.

여기에는 광주·전남지역 30분 이내 거리에 두 개의 공항이 존치 상호 제살을 깎아 먹고 있는 이유가 크다.

정부는‘중장기 공항발전계획’에 따라 인천, 무안, 김해, 영남신공항 등 4곳을 권역별 주력공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 안을 가지고 개항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광주공항의 국제선이 무안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국내선은 광주시측이 2014년 호남고속철 개통까지 지켜보자며 미뤄 양 공항이 결국 적자운영으로 전락, 무안국제공항의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이 물거품 되는 듯 싶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광주시측 일부에서 정부계획과 정면 배치되는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분명한 것은 두 공항 모두 공멸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감사원이 두 공항의 통합운영 필요성을 제기했고 정부의 방침 대로를 국토부에 요구했다.

최근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한국공항공사가 제출한 국정감사자료를 토대로“무안·광주공항이 함께 운영되면 비효율 때문에 결국 둘 다 망할 우려가 있다”며“선택과 집중에 따른 공항운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2007년 무안공항 개항 이래 두 공항 이용객과 항공기 운항횟수는 계속 감소세이고, 항공기 운항도 대폭 줄어 지난해 무안공항이 71억원, 광주공항 11억원의 적자를 기록, 세금만 축낸다 것.

현재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성화 일환으로 인천, 제주, 김해공항을 오가는 소형비행기 에어택시 취항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남에 번듯한 공항 하나라도 유지하기 위한다면 광주시와 전남도가 두 공항의 역할 재정립을 바로 세우고, 전남도는 어정쩡한 입장만 취하고 있는 정부에게 당초 계획대로의 무안공항 활성화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정치가 지역발전 발목 잡아선 안된다

무안군이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간 갈등으로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구렁텅이로 치닫고 있다.

군민 대다수는 발등에 떨어져 있는 시군통합 반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 반해 국회의원과 군수는 기업도시를 두고 정치적 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이윤석 의원은 서 군수가 임기내 군정 최대 역점사업으로 올인해 오고 있는 기업도시 문제를 직접 거론했고, 지역 이의원 측에서는 기업도시 감사청구를 고려하며 주민 서명을 받는 등 군수를 죄어 가고 있다. 물론 군민 알권리 차원에서의 명분이다. 

지난 13일 노인천국 축제 축사 과정에서 무안기업도시가 연말까지 수백억이 소요될 것이라며 공개 자료를 요구했던 이 의원은 최근 무안군에 공문을 보내 2004년부터 금년 9월말까지 기업도시 관련 모든 예산 집행내역와 군 발주 건설공사 일체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군은 지난 13일 2006년부터 4년간 군 예산 집행내역과 KCIID 청산시 부담비용을 공개하며 맞서는 양상까지 보였었다.

군은 현재 이 의원의 자료 요구에 대해 제공해 줄 수 있는 데까지는 제공해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자료가 방대해 행정업무가 마비될 수 있고, 2개 법인 관련 예산은 법인 자체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보고 있어 지금 상황으로는 자료가 제출되더라도 충분치 못할 것으로 보여 군수와 국회의원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는 두 사람의 감정 대립이 지역 발전을 위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데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도 부족한 실정에서 기업도시를 빌미로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정치적 싸움이 이면에는 짙다는 것은 군민 모두가 알고 있다.

때문에 진정 지역발전을 위한다면 개인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하루 빨리 만나 결자해지하고, 시군통합에 대한 입장 견지 등에 힘을 모아 줄 것을 군민들은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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