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안지역이 요동을 치고 있다. 정부가 말뿐인 자율통합을 운운하면서 사실상 밀어붙이기 강제통합(?)을 추진, 무안반도 통합이 급류 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간에 내부 갈등까지 보태져 무안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꼴로 통합 찬성측에 호재를 제공해 군민간 갈등의 골만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현재 무안은 이달 하순께 진행될 통합 찬반 여론조사에 이은 12월 주민투표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무안이 독자적 자치단체로 살아 남느냐 통합되느냐의 절대절명 상황이다.

 다시 말하면 힘을 쓰면 편하게 지낸다는 무안(務安)에서 영원히 없어지는 무안(無安)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무안 내부에서는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간에 중지를 모아야 할 판에 무안의 고질병이 도져 분란을 부추기고 있다.

무안은 민선시대가 시작된 이후부터 줄곧 단체장과 국회의원간의 코드가 맞지 않았다. 이재현 군수 당시 배종무 국회의원과의 갈등을 시작으로 서삼석 군수 들어 한화갑 국회의원에 이은 김홍업 국회의원, 그리고 최근에는 이윤석 국회의원과의 갈등이 심각하게 빚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예견돼 있었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었다. 다만 시기상 문제였고, 결국 지난 13일 노인천국축제 행사장에서 이윤석 국회의원의 축사 과정에서 터졌다.

국정감사기간임에도 이 의원은 행사장에 참석, 작심한 듯 서군수를 앞에 두고 서군수가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업도시에 일침을 가했다. 기업도시 추진과 관련된 예산의 투명성을 위한 집행 내역 공개와 서 군수의 책임론까지 거론했다. 물론 군민들의 알권리 차원이라는 명분을 앞세웠다.

그러나 군민들은 이를 두고 장소가 적절했는지 그리고 무안반도 통합으로 군민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에서 꼭 했어야 했는지를 의아해 하고 있다.

정기국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빌었다면 더 명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날 이 의원이 통합과 관련해서는 군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중립 표명으로 기업도시 운운이 통합찬성에 무게를 싣게 됐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세상 이치는 급한 불부터 끄고 가정사를 논하는 게 당연지사다.

군민들은 무안에는 국회의원과 군수만 있느냐는 반응이다. 왜 두 사람의 싸움에 군민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당연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두 사람 싸움을 두고 사람들은 3선 출마 의지를 갖고 있는 서 군수의 정치력 약화를 통한 정적(政敵)제거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 의원의 입지 강화 일환으로 이루어 졌다는 판단이다.

물론 기업도시가 지역 국회의원인 이 의원을 소외시키고 추진해 온 무안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중합작 대형 프로젝트이고, 정부의 지원이 절대 필요했던 만큼 지역 국회의원과의 코드는 맞춰 나가야 했다.

각설하고 하루 빨리 두 사람이 갈등을 풀고, 기업도시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무안반도 통합문제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 한쪽은 흠집 내기로 한쪽은 방어하는 자존심 대결로 인해 지역발전에 발목이 잡혀 군민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두 사람 갈등으로 시군통합을 앞두고 군민들이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군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면 이제 결자해지는 군민들이 바라는 요구이다. 군민들은 지금의 모습을 보려고 표를 던져 주지 않았다. 무안이 없어진다면 두 사람의 정치적 명분도 입지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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