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연산업축제’ 평가 갈려

축제기간 소득 낮고, 관광객 줄어
蓮산업화 인식 확산, 잠재소득 커

13번째 백련축제이자 두 번째 산업축제였던‘2009 무안 대한민국 연 산업축제’를 두고 평가가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축제에 소요된 예산에 비해 관광객이 갈수록 줄고 있고, 축제장 수입과 판매·수출 등 소득 실적은 그다지 많지 않아 애매한 축제로 변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산업축제가 두 번째를 거치면서, 연(蓮)의 대중화 인식 확산과 수익형 축제의 성공 가능성을 더 한층 밝혔다고 한다. 온전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고, 보이지 않는 소득도 따져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대략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올해 연산업축제 예산 8억7천여만원

무안군은 올해 연산업축제에 8억7천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설치나 인건비, 운영비, 대행료, 공연 등 각종 행사, 체험 프로그램 관련 예산에는 축제보조금 4억원과 입점료 등 임대 수입액으로 4억1천5백여만원이 투입됐고, 각종 매체 등 홍보비,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및 MOU 체결 행사(5천만원), 백련상품판매장(6천만원) 설치 등에는 상사업비를 포함한 신활력사업비가 축제기간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축제 전부터 준비기간을 거친 대한민국연품평회(5천5백만원)와 연요리경연대회(2천만원), 축제기간 이후에도 상설 전시 기능을 갖추는 차원에서 설치된 유리온실 내 하늘백련홍보전시관(1억9천8백만원)에도 신활력사업비가 투입되는 등 4억6천만원 가량의 신활력사업비가 축제와 관련돼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화 전략을 가미한‘산업축제’로 변신을 꾀하고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이 추가됐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축제장 꾸미기에도 여전히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꽃 등 백련지 자체를 주제로 했던 백련축제에 산업화 전략을 가미해‘관광객 모으기’와‘산업화·소득화’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 무안군의 연산업축제이다.

그렇기에 이 같은 예산 투입에 따른 효과는 관광객들의 수나 축제에 대한 만족도 평가와 더불어 축제기간 거둬들인 소득과 잠재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를 나누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축제 예산 8억여원… 축제기간 소득 1억9천여만원 불과
바이어 수출계약 등 168만불 MOU… 향후 소득 얼마나?
■축제장 소득 1억9천여만원 불과

우선, 무안군은 이번 축제에 45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전국의 우후죽순 축제들의 관광객 수 뻥튀기가 지적을 받듯, 예년에 비해 관광객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는 반응이 많다. 더욱이 올해는 그 유명하던 백련꽃 구경이 힘들었고, 비가 오거나 폭염이 동반돼 회산백련지를 찾고 장시간 머물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번 축제를 다녀간 관광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돈된 행사장과 볼거리에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주차장이나 일부 체험시설들에는 불평을 나타내기도 했다. (본보 272호)

관광객이 줄어 축제 기간 소득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무안군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축제기간 별미음식관 내 6개 음식점에서 관광객들이 7천3백여만원을 소비했고, 각종 체험프로그램 수입은 8백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백련지 입장료 수입은 축제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훨씬 줄어든 4천여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산업축제의 소득화 성공 여부는 연 관련 상품 판매와 수출 협약 등이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올해 백련상품 홍보·판매관 내 15개 업체에서 4일 동안 4천5백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렸고, 농특산물 판매로 2천5백여만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소득이 도출되는 수출 협약을 제외하고, 축제기간 직접 소득을 합쳐보면, 1억9천여만원이라는 계산으로, 축제에 소요된 예산을 감안하면 축제기간 축제장에서 거둬들인 직접 소득은 초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수가 적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가 되고 있는 셈이지만, 관광객들이 얼마만큼 사고 싶고, 보고 싶고, 체험하고 싶게 홍보·전시되고 서비스 됐는지도 되돌아 봐야 된다는 지적이다.

축제 예산 8억여원… 축제기간 소득 1억9천여만원 불과
바이어 수출계약 등 168만불 MOU… 향후 소득 얼마나?

■수출계약 등 168만달러 MOU

연산업화의 핵심은 연 관련 농산물과 가공 상품들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한 소득화와 무안군의 연 산업 추진에 대한 대내외적인 홍보로 입지를 확실히 구축하는 것이다.

때문에, 축제 기간, 해외바이어, 국내업체들과 무안지역 연관련 제품 생산 기업들과의 MOU의 실적도 중요한 요소이자 축제의 성과로 홍보되는 주요한 수단이 된다.

이번 축제에서 무안군은 7개국 해외바이어들을 초청해 상담회를 가져 무안지역 5개 기업들이 일본, 미국, 호주, 독일 등 해외바이어들과 152만달러 수출협약, 국내업체와 16만달러 계약 체결 등 모두 168만달러의 MOU를 체결했다.

이같은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나 MOU 행사를 위해 무안군은 신활력사업비 5천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20억이 넘는 계약이 향후 얼마만큼의 실제 수출, 판매 실적으로 되돌아올지가 관심거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MOU 체결에서 무안지역 연 관련 제품 생산 기업 중 생산·유통·마케팅과 관련돼 무안지역과 전국적으로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모 업체가 빠진 점 등 여러 가지 뒷말도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510만달러의 MOU체결이 실제 미미한 실적을 올렸다는 점을 빗댄 우려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5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체결됐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실제 수출까지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예산 줄일 건 줄이고 산업화 전략 집중해야

관광객 불러모으기와 산업화 전략을 동시에 추진 중인 연산업축제가‘두 마리 토끼’를 단시일 내 모두 잡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축제기간 소득을 단순 비교해 축제의 성패를 논하는 것은 일정부분 무리가 따른다. 관광객들의 축제장 안팎의 각종 소비로 인한 소득이 모두 측정되지는 않는 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투입된 예산에 대비해 축제기간 도출된 소득을 따져보면 어찌됐든 이번 축제는 그다지 만족할 만큼의 성과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또 이번 축제에서 문화관광 행사와 산업화 전략으로 추진한 여러 행사들 가운데 일부 행사들은 곁가지처럼 별 주목을 끌지 못하는 경우가 나왔다.

때문에 과감하게 줄일 것은 줄여 축제예산을 보다 알뜰하게 쓰자는 의견과 예산 투입 효과를 극대화 시켜야 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축제기간 소요 예산의 거의 절반씩을 축제장 각종 행사비용과 산업화 전략 속 홍보·전시·판매를 위한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일회성 예산은 가급적 줄이고 산업화 전략에 좀 더 집중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

우선, 과거보다 많이 자제되긴 했지만, 연예인 초청이나 공연 프로그램은 더 줄이고 너무 많은 행사가 나열되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는 것. 올해 예산을 살펴보면, 축제보조금 군비 예산 4억원 중 공연행사에 8천5백만원, 특별행사에 5천5백만원 등이 지출됐고, 축제기간 행사 운영비가 9천1백만원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땡볕과 비, 혹은 태풍 등이 우려되는 시기에 개최되고 비슷한 시기 전국 축제도 많다는 점에서 연산업축제가 관광객 불러모으기에 갈수록 한계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축제 기간 공연 등 행사 예산이 여전히 많은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공연과 행사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오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올해 축제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제외하고 많은 무대 공연과 행사들을 지켜본 관광객이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음 축제에서는 백화점식 행사프로그램 기획과 거기에 대한 과도한(?) 예산 투입은 최대한 자제하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 불러모으기는 이제 백련지의 4계절 관광지화로 연중 모색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행정에서조차 축제 기간 관광객 수로 일희일비하고 있는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대신, 연의 산업화 전략에 더욱 치중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이는 축제기간 산업화 관련된 예산의 더 많은 지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백련상품 판매·홍보에 대한 비중과 전시 효과를 현재보다 더 높일 데 대한 방안이 기획되어야 하고, 수출 등 계약 체결과 마케팅도 더 내실있고 실현 가능하게 변화될 필요가 있다.

해외바이어 수출도 중요하지만, 식품 관련 국내 대기업들을 상대로 한 홍보 전략과 초청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기획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연중 알찬 박람회들을 선별해 참가하고 관내 업체 지원 내실화, 연 품종 개량이나 연 관련 상품 연구 개발 등에 더 내실을 기해 실질적인 효과가 나도록 하자는 주문이 많다.

또, 무안군의 연 산업화와 관련된 연중 또는 축제기간 사업 추진이 보다 일원화되어야 한다는 점도 제기되고 있다. 무안군은 현재 홍보·판매나 투자유치, 각종 농 관련 사업들이 과별로 나누어 추진되고 있는 실정으로, 연잎이나 연근 등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판로 모색이나 지원, 각종 연 가공상품 국내외 마케팅 등이 제각각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연을 매개로 한 산업화, 소득화에 집중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연중 산업화에 더 박차를 가하고, 그 과정의 연장선에서 연산업축제도 산업축제로서 돋보일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의 대중화 확산 등 잠재소득 커

“가능성을 확인했다”“기대된다”는 식의 평가는 형태가 없기에 산업적 마인드로 보자면 경계해야 되는 일이지만, 올해 축제 역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무안군은 특히, 올해 2번째 치른 연산업축제를 통해 일반인들의‘연 하면 무안’이라는 인식이 더 확산됐고, 하늘백련 홍보관이나 백련상품 판매관, 연음식만들기 체험, 연요리 경연대회, 연품평회 등으로 연의 대중화와 생활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연품평회나 연요리경연대회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참가해 장관상을 수여, 전국단위에서 경연에 참여할 만큼 훈격과 위상을 높였다는 점도 눈에 띄지 않았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평가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미래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소득이 많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군 관계자는“연산업축제는 무안군의 연 산업화, 대중화, 생활화 인식을 확산시키고 소득형 축제로서 점점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과정”이라며“축제적 요소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올해 연산업축제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다음 축제의 개선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앞으로의 연산업축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참여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민간 차원의 역량을 높이는 데도 주력할 계획으로, 프로그램과 인력 활용 등이 점차 내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