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민선시대 들어 지자체 홍보 일환으로 1998년부터 일로 회산백련지 일대에서 연꽃을 주제로 축제를 11회 개최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소득사업으로 연계코자 산업축제로 이름을 바꿔 백련제품을 전시 판매 홍보했다.

이는 그 동안 연꽃축제-백련축제-백련대축제로 이름만 바뀌면서 붕어빵 같은 축제를 해왔던 것에 비하자면 차별화 축제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연산업축제로 이름을 개명해 ‘연 산업관’을 설치, 관련 업체를 초청해 연제품 전시판매 및 해외 바이어 초청 MOU체결, 학술대회 등은 백련 산업지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올해의 산업축제도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번 산업축제를 보면서 ‘연산업관’이 ‘홍보관’으로 바뀌고, 축제 프로그램 등도 지난해 보다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아 아쉬움이 따랐다.

산업축제라면 소득과 연결이 돼야 하는데도 군은 산업축제를 강조하면서도 아직도 45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고 숫자 홍보에 관심이 높다. 물론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고, 혹평도 따르지 않아 성공했다는 자평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관심있게 축제를 지켜 본 주민들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산업축제와 백련축제의 뚜렷한 구분이 안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될 경우 전국 각지에서 인의적으로 조성한 연꽃단지든 자생적 연못지를 활용해 연을 주제로 크고작은 축제를 30여곳에서 열고 있는 것과 어떤 차별화가 있겠는가.

동양최대의 면적 10만평의 백련지만을 자랑하며 언제까지나 관광객을 유혹해 나가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때문에 민선3기 들어 4계절 관광지화를 계획해 왔지만 10여년 가까운 지금도 4계절 관광지 모색은 계획에 머물러 있다.

축제의 속내를 보면 준비와 노력 흔적도 많다. 하지만 매년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시험적인 행사가 관광객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주고 있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소득 축제를 위해 원점에서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단기적인 효과내기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보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특히, 백련산업축제 기간이 여름임을 감안할 때 생물축제인 백련산업축제는 매년 불볕더위와 장마 등 날씨 여부에 따라 축제 성공을 언제까지나 운 보기로 기대해서도 안된다.

백련지 한계 보완책으로 수련 재배 면적 확대로 볼거리 체험거리, 그리고 수련분을 만들어 판매, 소득까지 연결시키는 투자도 늘려야 한다.

사회단체 및 대기업에 위탁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축제도 업무중 일환으로 볼때 공직자들의 반복적 봉사는 당연할지 모르지만 행정력의 낭비를 뒷전에 두고 언제까지나 동원축제를 강요할 수는 없다.

연은 분명 블루오션 산업이다. 때문에 선점하는 자치단체가 연 산업의 메카로 자리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백련지 자체만의 경쟁력 한계와 여름 생물축제를 다시 한번 인식하고 공직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축제가 아닌 관광객, 그리고 군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축제로의 전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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