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쏟아진 장대비로 무안읍 주택가를 비롯한 읍면 농경지가 큰 침수피해를 입었다.
무안읍이 시간당 77mm의 폭우로 관측이래 최고 강수량으로 기록될 만큼 물폭탄에 비유됐고 무안군 전역에 걸쳐 주택·상가를 비롯한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하지만 아직도 피해가 모두 파악되지 않고 있어 최종 집계가 끝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피해는 과거 읍면에서 농경지 피해가 컸던 것과 달리 무안읍 주택과 상가 피해가 컸다.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 빗물로 무안천, 평용천 등이 범람해 도로나 주택지 등으로 순식간에 밀려들었다. 더구나 이 시각 영산강도 바다 만조와 물리면서 정체돼 하수구 과부화로 역류, 무안읍 5일시장 일대와 상가 그리고 일부 아파트 지하 및 1층까지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8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민간인 공무원, 군인, 경찰 등이 동원돼 응급복구작업을 펼쳐 피해 주민들의 시름은 덜어 주었다.
하지만 이번 비 피해를 보면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이날 비가 자정부터 아침까지 밤중에 쏟아졌기에 대처 능력이 떨어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번 폭우를 계기로 더 큰 비가 오더라도 같은 피해를 입어서는 안되는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온난화에 따른 대기 불안정으로 국지성 호우도 잦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보면 대책이 시급하다.
일환으로 무안읍 대곡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창포호로 유입시키는 방안도 생각해 볼수 있겠고, 병목현상이 생기는 곳에 배수펌프장 설치 및 새로운 수로를 만들어 보는 것 등등.
물론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을 감안할 때 수로공사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개발이나 건설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볼때 이번 같은 비 피해를 다시 불러 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