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곳이면 어디든 여론을 주도해 나가는 소수 층이 있다.

도시는 비교적 견제와 비판에 충실한 시민단체들이겠고, 무안을 비롯한 농어촌 자치단체들은 토박이를 빙자한 기득권층이 그들이다.

하지만 농어촌 자치단체 여론층은 도시의 주도층에 비해 폐쇄적이고 정(情) 따라 여론 형성이 왜곡될 약점이 있다.

이들은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등 실세들과 손발을 맞춰가며 여론을 주도하지만, 때로는 입맛따라 등을 돌려 비수를 꼽는 등 얼키고 설키는 기회주의 양날 칼을 쥐고 살아가는 모습이 많다.

특히, 선거나 지역의 현안사업이 생기면 후보나 단체장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반복되면서 짝짜꿍 기득권층들의 입지는 더욱 커져 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돌(비판)을 던질 용기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대부분 군민은 함께 휩쓸리기 싫어 뒷전에 물러나 있고, 일부 용기있는 사람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며 자신만을 한탄하며 그럭저럭 어울려 살아 갈 뿐이다.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김지하 시인은 시‘오적(五賊)’을 발표하여 당시 정치·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켰다.‘오적’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던 군사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무능, 각종 폐해를 일제 때 나라를 팔아먹은‘을사오적’에 빗대‘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장성-장차관’다섯 부류로 규정하고 각각 개견(犬) 부가 들어가는 한자를 써서 행태를 신랄하게 꼬집고 비판했다.

각설하고 다소 차이는 있지만 무안에도‘삼포족(三砲族)’과‘오부족(五腐族)’이 있다.

‘삼포족(三砲族)’은“상대 신분을 무시한 안하무인 막가파 직사포(直射砲)족, 아니다 싶어 안심하고 있는데 갑자기 날아오는 바나나킥 곡사포(曲射砲)족, 목표 초토화 혹은 뚜렷한 목표점 없이 상대 음해 목적으로 쏘아대는 무대포(無代砲) 족이다.

하지만 이들 삼포족은 독불장군 경향이 짙어 다수의 사람들에게 큰 해악을 끼치진 않는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지역발전을 내세워 자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위한 삶으로 무안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부패(썩은)한‘오부족(五腐族)’이다. 이들은 변화보다는 현실 지키기를 기득권 유지로 여기고 부정과 부패, 탐욕과 무능 등 비정상적 방법으로 무안 지역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오부족이라면 △시도 때도 없는 인맥 자랑으로 인사 및 이권 개입하는 상왕(上王)족 △표를 의식해 이권개입을 거절 못하는 일부 선출직족 △지역내 파벌을 만들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일부 기득권족 △공약을 당선 후에는 망각하는 소신없는 일부 정치인족 △기득권층 및 실세들과 어울리는 무능 공무원 및 해바라기 공직자족 등이다.

특히 이들 여론 주도층은 백수인 것 같지만 워낙 지역에 탄탄히 뿌리를 내리고 있고, 재력도 있다.

지역발전 명분의 탈을 쓰고 있어 군민들이 감언이설에 속기가 쉽다. 때와 장소를 가리고 않고 나타나며 모르는 게 없고, 뭐든지 할수 있는 자기자랑 일색 만능박사라는 탈도 쓰고 있다.

변화와 개혁은 기득권을 버릴 때 시작된다. 무안의 미래를 위하고 걱정한다면 기득권은 특권이 아니고 지역발전의 장애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는 작은 희생이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단체장 및 정치인들도 이들과만 소통하는 지역 발전 자구책도 탈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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