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무엇을 치질(치핵) 이라 할까요?
흔히 항문 및 직장의 정맥류(핏줄덩어리)라고 설명되는 치핵은 항문 및 하부직장과 그 주위에서 돌출된 혈관 덩어리 입니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내치핵 (암치질)과 외치핵(수치질)의 두 형태로 있습니다.
외치핵은 항상 겉에 나와 있으며, 혈전형 외치핵, 부종형 외치핵과 피부고리 세종류가 있습니다.
혈전형 외치핵은 갑자기 발생하며 항문 겉에 툭 불거져 나온 혹으로, 만지면 아프고 만져보면 딱딱하고 색깔이 검은 것이 특징입니다. 부종형 외치핵은 항문 겉이 전체적으로 부어서 탱탱하며 만지면 약간 말랑하나 통증이 몹시 심하여 걷기도 힘들고 앉기도 불편합니다.
피부꼬리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항문 끝에 꼬리처럼 피부가 늘어난 상태로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이로 인해 배변 후 청결유지에 곤란을 겪기도 하지만 아프지는 않습니다.
내치핵은 증상에 따라 4기로 나눕니다.
내치핵 1기는 어쩌다 한번씩 빨간 피가 화장지에 묻거나 변에 묻는 경우로 항문 속을 들여다보면 약간의 울혈이 보입니다.
내치핵 2기는 변을 볼 때 치핵이 약간 돌출되었다가 배변이 끝나면 저절로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내치핵 3기는 배변 시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와서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가락으로 안으로 밀어 넣어야 되는 경우입니다.
내치핵 4기는 배변 후 돌출된 치핵이 손으로 넣어도 잘 안들어 가고 힘을 주거나 걸으면 금방 밖으로 나오는 경우 혹은 항상 밖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치핵의 원인으로는 고령, 만성 변비나 설사, 임신, 가족력, 하제나 관장의 남용 등이 있고 또한 술을 자주 먹거나 섬유질을 적게 섭취하는 식사 습관 등이 관련됩니다.
외치핵과 내치핵에 따라 다르며 또한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경미한 경우는 섬유질(과일, 채소, 빵과 곡물 등)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수분 섭취의 양을 늘리며, 온수좌욕으로 경감될 수 있습니다. 또한 좌약이나 연고제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혈전성 외치핵은 경미한 경우는 약물 치료와 온수좌욕의 병행으로 호전되기도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고, 수술적 방법으로 국소마취하에 혈전을 제거함으로 통증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라 하더라도 마취하에 혈전제거술을 통해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내치핵은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합니다.
경미한 경우 (1기와 합병증이 없는 2기)는 위와 같이 보전적 치료를 하며, 출혈 등 합병증이 있는 2기와 합병증이 없는 3기는 고무밴드 결찰술, 레이저 치료, 치핵 절제술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3기와 4기는 수술적 방법을 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치료가 경험 있는 외과 전문의의 판단 하에 환자분의 상태에 따른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가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며 치질이라고 환자 본인이 자가 진단하는 것은 위험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질이라고 오시는 많은 환자 분에서 치질이 아닌 항문열구나 직장암 등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항문 질환이 치질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항문의 불편함이 있다면 가까운 외과에 가시기 바랍니다. 건강을 위해선 먹는 것만큼 배설도 중요함을 잊지 마시고 쾌변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