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바벰바’부족은 지구상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족은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온 마을 사람이 모여 그 사람의 주위에 둘러선다. 그리고 한사람씩 차례로 그 사람이 전에 베풀었던 선행을 기억해내고 발표해 나간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처벌해야 할 죄인을 칭찬한 셈이다.

“넌 정말 착한 사람이었어”“작년 가뭄에 저 멀리서 물을 구해 마을사람들에게 귀한 물을 제공해 주었지.”죄인의 치죄보다는 다양한 칭찬과 격려의 말이 쏙아진다. 그러나 과장하거나 농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렇게 모두가 칭찬하기를 끝낼 즈음 죄인은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그러면 마을사람들은 모두 그 죄인을 따스하게 품으로 안아준다. 그의 죄를 진심으로 용서하고 위로하며 격려한 것이다.

이런 용서와 위로·격려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사람은 생각이 바뀌어 다시는 죄를 범하는 경우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바벰바 부족의 범죄율이 낮은 이유는 부족들의 따뜻한 사랑과 베려 때문일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8년 다섯 가구중 한 가구는 ‘나 홀로’사는 1인가구라 한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열악한 교육현실로 인해 가정을 이루지 못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을 낳지 않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랑스럽게 여겼던 우리의 전통적인 가정공동체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이렇듯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사회공동체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우리의 가정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세우고 지켜낼 수 있을까?

한 가정이 건강하게 세워지려면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다.

부모늬 눈높이로만 본다면 자녀들은 항상 부족하고 기준미달이다. 그러나 연약한 자녀들은 부모늬 끝없는 사랑과 용서 그리고 칭찬을 통해 큰 거목으로 성장한다.

부부사인들 어찌 다르겠는가. 서로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해 격려하고 이해의 폭을 넓힐 때 이들 부부는 더욱 성숙한 사랑을 일궈낼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주위의 가정과 사회는 과연 어떤 상태인가? 사실 우리에겐 남에 대한 베려나 사랑은 사치품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세상의 각박한 생활 속에만 익숙해진 나머지 현재의 실의에만 눈이 어두워버린 마음의 장애를 겪고 있는 지도 모른다.

천당과 지옥의 차이란 천당 생활은 수저로 서로에게 밥을 떠먹이는 서로를 베려하는 세상이요, 지옥은 그저 자기만의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도저히 혼자서는 먹을 수 없는 수저로 서로 다투가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만의 공동체라나. 이 이야기는 천당이란 사랑과 베려가 있는 세상이요, 지옥이란 자신만의 실속을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다 둘 다 망치는 우이(遇人)들이 겪는 세상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요. 감사의 달이다. 한 달만 이라도 부모님과 선생님의 높고 깊은 은혜를 아로새기면서 우리의 삶에 고마운 사람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물론, 내 가정과 주위를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작은 변화의 시작이 크나큰 변혁의 물줄기 됨을 명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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