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삼 무안신문 논설위원장
「가정의 달」5월을 맞아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갖는 사랑의 의미와 함께 행복한 삶을 위해 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면서,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도덕적 의무가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은 가정의 달이요, 새봄의 기운이 가장 무르익는 계절의 중심에 속한다. 그래서「봄」하면 제일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사랑」이다. 봄은 희망과 새출발, 그리고 창조를 상징한다.

래서 새봄을 맞을 때마다 가정은 가정대로, 직장은 직장대로,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희망을 기원하면서 새출발의 계획을 세우고 다짐한다. 저마다 사랑이 그윽한 가정의 행복을 설계하고 소망하는 계절, 그 봄의 계절이 한창 무르익은 5월을「가정의 달」로 정한 연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말 사전에 사랑은「애틋이 여기어 아끼고 위하는 마음」이라고 적혀 있다. 다시말해 사랑은 자기 이익을 구하기 전에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위하는 자기 희생과 자비의 마음이 그 중심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과 반대되는 미움과 이기주의 그리고 배신과 원망 같은 말을 대비해 본다면 참사랑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랑은 뜨겁고 따스한 것이 본질이다. 희망적이고, 화합적이며,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며 창조적인 개념과도 통한다. 그래서 사랑은 따뜻한 가슴(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사랑과 반대되는 것들은 차갑고 냉소적이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이고, 대립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개념들과도 상통한다. 가슴(마음)이 차가운 사람은 사랑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따뜻한 사랑, 정열적인 사랑이라는 말은 있어도 차가운 사랑, 부정적인 사랑 따위의 말은 없다.

가슴이 뜨거운 사람은 열정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 세상에서 열정없이 창조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뜨거움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지듯이 사랑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에너지요 원동력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요, 창조적인 것이요, 행복한 것이요, 인류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였다.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를 풍미했던 문화예술의 사조는 사랑이 그 중심에 있다. 사랑을 테마로 하는 말과 글들은 때로는 애틋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위대하게 묘사되어 어떤 말과 글로 묘사하든지 표현의 극치를 이룬다. 사랑의 위대한 힘에 의하여 그 시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고,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 놓았던 미증유의 역사적 사건들도 수없이 많다.

사랑의 세계는 너무나도 넓고, 더할나위 없이 깊다. 예수님이나 석가모니와 같은 거룩하고 자비하신 사랑, 부모님의 깊고 넓은 사랑, 슈바이처나 테레사수녀와 같은 헌신적인 사랑,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 고향에 대한 사랑,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천차만층의 사랑이 있다.

어느 철학자는「인간은 사랑을 먹고사는 동물이다」라고 했다. 사랑은 우리 인간의 삶에 있어서 공기와 같고, 따사로운 햇빛과 같다. 사랑이 없이는 단 한순간에도 살아 숨쉴 수 없고, 존재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우리의 삶을 훈훈하게 데워주고, 창조의 생명을 싹 틔우게 할 사랑이 메말라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가슴속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대화가 끊어졌다. 물질만능의 사회풍조 속에서 냉기가 흐르는 냉소주의,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 권력지향의 권위주의,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무책임한 의타주의, 맹목적인 억지풍조가 우리사회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부정부패와 거짓의 독소가 사회의 구석구석에 침투해 있고, 분에 넘치는 사치와 향락, 한탕주의가 서민들의 가슴에 냉기를 불어넣고 있다. 믿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는 배신과 불신의 무리들이 오만하게 날뛰는 사회, 자식이 부모를 몰라보고 제자가 스승을 무시하는 사회, 그래서 사회공기는 차갑고 어둡고 불투명해졌다.

우리사회가 이런 추세로 사랑이 메말라 간다면 정말로 희망이 없는 사회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거짓과 미움, 온갖 부정적 잡초를 뽑아내고 사랑의 씨앗을 심는 일이 오늘날 우리에게 부여된 도덕적 의무이다.

우리의 사회를 희망찬 사회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행복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5월의 봄날과 같은 따뜻한 사랑이 생활저변의 구석진 곳에까지 스며들게 해야한다. 사랑의 노래와 창조의 기쁨으로 우리의 생활에 새로운 질서와 올바른 방향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사랑의 새싹이 돋아나게 하고, 그것을 키워서 나누고 확산시켜 나가는「참사랑 부양운동」을 제안하고 싶다.

우리 사회구성의 가장 기초단위에 속하는 가정에서부터 사랑을 실천하고 꽃피워서 이웃과 지역사회로 전파해 나가야 한다. 가정은 사랑의 원천이요, 가정은 가족들이 사랑의 심성을 키워가는 요람이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사랑이 중심이 되어 가족모두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의 심성을 부양하고 가족간에 사랑으로 화합하여 이웃간에도 상호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학교교육을 통해서도 남을, 이웃을, 사회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아낌없이 베풀 수 있는 참사랑의 씨를 심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도덕적 인성을 부양해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신앙생활을 통해 참사랑을 실천하고 인격과 품성을 순화시켜 나가는 것도 좋다. 지역사회의 계몽을 위해 결성된 시민사회 단체들 또는 종교단체들도「참사랑 부양운동」을 이끌어 가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행정도 시책의 일환으로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 교육기관등과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범군민적인「참사랑 부양운동」을 지원하고 선도해야 한다. 공직내부에서부터 도덕적 정화운동을 통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인생의 헌장 제일 첫머리에 가장 큰 글자로 써야할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곧 사랑이다. 인간은 사랑을 먹고사는 동물이다. 인생에 그윽한 향기를 부여하고 살 재미와 기쁨을 주는 것은 사랑이다.」이것은 어느 철학자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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